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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한승혁의 선발 도전장, 비기는 ‘커브’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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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화) 08:00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절박했고 비장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용두사미를 피하기 위해 한승혁이 선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속구라는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커브가 한승혁의 선발 안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엠스플뉴스]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투수 한승혁은 비장했다. 해마다 스프링 캠프에서 받는 큰 기대는 이제 관성이 됐다. 지난해와 같은 ‘용두사미(龍頭蛇尾)’는 없어야 한다. 선발 도전장을 내민 이상 후퇴는 허용되지 않는다. 선발로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한승혁의 비기(祕器)는 바로 ‘커브’다.
 
한승혁에게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의 충격은 컸다. 그래서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한승혁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조심스러웠다. 당시 한승혁은 “나도 야구가 절실하고,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부담 주지 않을 생각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렇게 절치부심했지만, 부상이 한승혁의 발목을 잠시 잡았다. 한승혁은 캠프 도중 오른쪽 다리 내전근 부상으로 귀국했다. 몸 상태를 다시 끌어 올리는데 시간을 더 소모하면서 한승혁의 개막 엔트리 합류는 자연스럽게 불발됐다. 올 시즌엔 시작부터 흔들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한승혁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승혁은 4월 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전날(3일) 선발 이민우가 2회 만에 강판당한 가운데 박정수(2.1이닝)와 문경찬(4.2이닝)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 투수가 부족한 까닭이었다.
 
한승혁은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4일 경기 선발 정용운이 3회 5실점으로 흔들리자 KIA 김기태 감독은 4회 말 곧바로 한승혁을 투입했다. 거포가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로 한승혁은 4회부터 7회까지 안타 두 개만을 내주면서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50km/h 강속구를 앞세운 한승혁은 6탈삼진으로 SK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한승혁 “타자 타이밍 뺏기 위해 커브 적극 활용한다.”
 


 
사실 한승혁에게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따로 있었다. 바로 커브의 효율적인 구사였다. 지난해 한승혁은 주로 스플리터를 변화구로 사용했다. 하지만,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플리터 사용은 독이 되기 일쑤였다. 이에 한승혁은 캠프부터 커브를 제대로 장착하길 원했다.
 
“아무래도 느린 변화구가 더 필요할 것 같다. 타자들이 무조건 내 속구에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때문이다. 느린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면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령 볼이 되더라도 타자들의 눈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올 시즌엔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캠프 당시 한승혁의 말이다.
 
실제로 한승혁의 커브가 효율적으로 들어가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 구속 154km/h 강속구와 최저 구속 117km/h 커브 조합은 완벽 그 자체였다. 한승혁의 의도대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뺐었다. 한승혁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자 KIA 타선이 힘을 냈다. KIA는 8회 초 4득점으로 6-6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초 3득점으로 9-6 승리를 거뒀다. 자칫 3연패에 빠질 뻔한 상황에서 한승혁의 역투가 팀의 역전승을 만든 셈이었다.
 
기대 이상의 호투에 김 감독은 한승혁의 선발진 투입을 결정했다. 한승혁은 4월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기존 선발이었던 이민우가 2경기 등판 2패 평균자책 12.86으로 부진한 데다 캠프 동안 많은 공을 던진 한승혁의 선발 전환이 무리한 상황이 아니란 판단이었다.
 
한승혁의 선발 등판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0월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4.2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 패)이 한승혁의 마지막 선발 등판 기록이다. 4월 10일 한화전에서 한승혁은 무려 1,276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승혁의 KBO리그 통산 선발 등판 기록은 6경기(22.1이닝) 등판 1승 4패 평균자책 8.87 20탈삼진 19볼넷이다.
 
만약 한승혁이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KIA는 예상 밖의 마운드 시나리오를 써 내릴 수 있다. 물론 ‘대박’ 시나리오다. 퓨처스리그 등판으로 복귀에 박차를 가한 투수 임기영은 4월 말 1군으로 돌아올 분위기다. 임기영과 한승혁이 잘 자리 잡으면 KIA 선발 마운드의 벽은 기대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미 KIA 불펜진은 지난해와 다르게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상태다. 4월 9일 기준 KIA의 팀 불펜 평균자책(3.20)은 리그 1위다. 오히려 팀 선발 평균자책(4.97)이 리그 6위로 좋지 않다. 한승혁이 비장한 각오로 성공적인 선발진 합류가 가능하다면 KIA의 빈틈은 더욱 사라진다. 이를 위해선 한승혁의 비기인 커브가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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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4.10 18:14:13

응 한또속

병장 사나이의꼭지

2018.04.10 18:32:45

ㄴㄱ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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