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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단테 액섬, 유타 백코트의 새로운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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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화) 06:44

                           



[점프볼=양준민 기자] 잊혀진 유망주, 단테 액섬은 부상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최근 단테 액섬(22, 198cm)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을 절치부심, 부활을 꿈꿨던 액섬은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어깨 인대 파열이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이 유력했다. 액섬은 프리시즌,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T.J 워렌(24, 203cm)과 충돌, MRI 검사결과 무기한 아웃이란 판정을 받으며 이대로 올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유타 재즈에 입단,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액섬은 이미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부상으로 2015-2016시즌을 통째로 날린 바가 있다. 당시, 2015년 여름, 액섬은 호주대표팀 소속으로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 참가해 그와 같은 큰 부상을 당했다.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개인훈련을 담당했던 NBA의 전설적인 트레이너, 팀 그로버는 신인드래프트 당시, 액섬을 두고 “제2의 코비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 평가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인 2014-2015시즌, 82경기에서 평균 4.8득점(FG 34.9%) 1.6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액섬은 유타 팬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그에 적응하며 성장세를 보여줬던 터라 그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후 무려 13달이란 긴 시간을 부상재활로 보낸 액섬은 2016년 여름, 본격적으로 5대5 팀 훈련에 돌입하는 등 2016-2017시즌 복귀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유타는 액섬의 부상재발을 막기 위해 2016 리우올림픽 멤버로 액섬의 차출을 요구한 호주대표팀의 요청을 완강히 거절하는 등 액섬의 건강한 복귀를 위해 조심, 또 조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코트로 돌아온 2016-2017시즌, 액섬은 정규리그 66경기에서 평균 18.6분 출장 6.2득점(FG 42.7%) 2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시즌보다도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부상후유증을 겪으며 돌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퀸 스나이더 유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무엇보다 부상재활을 거치며 슛 연습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액섬은 2016-2017시즌 3점까지는 아니지만 점프슛에서 안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액섬은 생애 처음으로 밟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7경기 평균 12분 출장 4득점(FG 40.7%) 0.9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액섬은 이어진 2017 NBA 서머리그에서도 평균 20득점 4.3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 한층 더 좋아진 기량을 뽐내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액섬은 2014 NBA 신인드래프트 지명자지만 부상으로 2015-2016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바람에 2년차가 되면서 지난해 여름 서머리그 출전이 가능했다) 

더욱이 오프시즌의 유타는 조지 힐(CLE), 고든 헤이워드(BOS)를 떠나보내며, 리빌딩을 준비하던 팀이었다. 힐의 대체자로 리키 루비오(27, 193cm)를 영입했지만 스나이더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지 못했기에, 유타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는 루비오와 액섬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액섬에게 또 다시 부상악령이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부상 직후 어깨수술을 받고 곧장 재활을 시작했던 액섬은 시즌아웃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복귀 소식을 알려오더니 결국, 지난 3월 16일(이하 한국시간), 프리시즌 자신이 아웃됐던 피닉스와의 경기에 복귀했다.(*복귀전에서 액섬은 14분 동안 10득점(FG 42.9%)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0일 현재, 액섬은 루비오과 미첼을 보좌, 백업 가드진을 이끌며 정규리그 12경기 평균 16.3분 출장 8.5득점(FG 51.4%) 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복귀 초반, 스나이더 감독은 액섬의 출전시간을 조절하는 등 액섬이 몸 상태를 완벽히 끌어올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스나이더 감독은 액섬의 출전시간을 평균 15분 내외로 철저히 관리했다. 올 시즌 유타는 탄탄한 포워드진에 반해 백코트진 전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시즌 초반은 리키 루비오-도노반 미첼-알렉 벅스로 이어지는 백코트진이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벅스가 부진에 빠지며 미첼과 루비오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탓인지 루비오는 지난 3월, 기복 있는 경기력을 이어가도 했다.

그런 찰나에 최근 액섬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유타의 백코트진은 루비오-미첼-액섬의 3인 로테이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액섬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1.2분의 출장시간을 기록 중이다. NBA 입성 전부터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경기운영으로 호평을 받았던 액섬은 상대편 코트를 헤집고 다니며 수비벽을 허물고 있다. 2년 전, 무릎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렸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스피드도 전혀 죽지 않았고, 쉽게 유로스텝을 구사하는 등 날카로운 돌파력을 뽐내며 유타 백코트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컷인이나 백도어 컷 등으로 볼 없는 움직임이나 2대2플레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다른 동료들과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198cm의 신장과 208cm에 달하는 액섬의 윙스팬은 수비에서도 위력을 발휘, 지난 6일에 있었던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선 보반 마르야노비치(30, 223cm)의 덩크슛 시도를 블록으로 완벽히 저지하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단테 액섬 최근 5경기 경기기록(*9일 기준)

평균 21.2분 출장 11.4득점 2.8리바운드 4.2어시스트 0.8스틸 1.4턴오버 FG 52.6% 3P 44.4%(평균 0.8개 성공) FT 76.5%(평균 3.4개 시도) ORtg 116.3 DRtg 100.2 USG 22.2%

#단테 액섬 최근 5경기 3점슛 성공률 분포도(*9일 기준)

무엇보다 올 시즌의 액섬이 이전과 달라진 건 바로 ‘슈팅력’이다. 액섬은 최근 5경기에서 위와 같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시도 자체는 적지만 캐치 앤 슈터로서의 역할도 어렵지 않게 소화하고 있다. 액섬은 주로 포스트에 있는 빅맨들에게 볼이 투입됐을 때, 반대편 사이드로 이동,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나오는 볼을 받아 슛 찬스를 보고 있다. 포인트가드로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과는 달리, 신인드래프트 전부터 슛이 약점이던 액섬은 데뷔 후 꾸준히 슈팅교정을 받은 결과, 점프슛에 이어 최근에는 3점 라인에서도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액섬은 부상재활과 함께 슈팅교정에도 계속 공을 들였다. 액섬의 슛이 들어가면서부터 상대팀들도 액섬의 외곽슛을 견제하기 시작, 이에 전보다 액섬의 인사이드 돌파도 쉬워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액섬이 미첼, 루비오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것도 미첼과 함께 뛸 때는 포인트가드를, 루비오와 함께 뛸 때는 슈팅가드 포지션을 맡으며 역할의 중복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액섬은 올 시즌 전까지 커리어 평균 30.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오프시즌 리빌딩 시즌을 보낼 것이란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유타는 정규리그 46승 33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에서 4번째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됐다. 3위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48-32)와의 격차도 1게임차로 좁혀지면서 내심 3위 등극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 지금은 상위시드에 올랐지만 서부 컨퍼런스 9위인 덴버 너게츠(45-35)와의 승차가 2게임차에 불과해, 시즌 끝까지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벤 시몬스(PHI)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도노반 미첼(21, 191cm)의 등장으로 흥행과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유타의 2017-2018시즌은 이미 충분히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언론사들 사이에선 유타의 올 시즌을 존 스탁턴-칼 말론의 시대 이후 가장 성공한 시대라 평가하기도 한다.

▲사진은 세계팀 소속으로 2013 나이키 훕 서미트에 출전한 단테 엑섬의 모습(*사진=나이키)

유타도 유타지만 올 시즌은 액섬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시즌 종료 후 액섬은 제한적 FA의 신분으로 시장에 나간다. 객관적으로 말해, 시장에 나간 액섬이 큰돈을 만지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경기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지, “액섬이 더 이상 NBA 선수로 뛰지 못할 것”이란 전망들이 주를 이룰 정도로 액섬이 처한 현실은 어두웠다. 이를 잘 알고 있는지 액섬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이란 시간동안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들을 뛰지 못했다. 때문에 복귀 후에는 욕심을 내기보다는 핵심 로테이션에만 들어가자 마음먹었고 결국, 1차적인 목표를 이뤘다. 지금은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며 남은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나에 대한 평가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과연 유타 가드진의 희망에서 이제는 NBA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걱정할 정도로 리그 내에서의 위치가 떨어진 액섬은 남은 시즌도 유타의 핵심 로테이션 멤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커리어의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늦은 출발이지만 액섬의 남은 2017-2018시즌이 꽃길만이 되길 응원해본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NBA.com(*슛 차트)



  2018-04-09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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