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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이효봉 해설 “흥미진진 시즌, 함께 못 해 아쉬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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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월)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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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09 (월) 22:27

                           
| 지적이고 분석적인 해설로 야구팬 사이에 큰 사랑을 받아온 이효봉 해설위원. 임용수 캐스터와 펼치는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많은 야구팬이 궁금해하는 이 위원의 근황을 엠스플뉴스가 직접 들어봤다.


 




 


[엠스플뉴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야구팬들은 따스한 봄 햇살과 선선한 바람, 막 자란 푸른 잔디 냄새를 기대한다. 김광현의 역동적인 투구폼과 박병호의 그림 같은 스윙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9회 마지막 아웃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기대도 있다. 언제나 이맘때면 늘 TV 중계방송에서 나오곤 했던 친숙한 목소리가 여태껏 들리지 않는다. 중계석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3루! 3루! 3루 세이프!’를 외치던 임용수 캐스터의 쩌렁쩌렁한 바리톤 음색이, 날카로운 통찰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한 차원 높은 야구 분석을 전하던 이효봉 해설위원의 목소리가 올 시즌 중계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스포츠 채널 ‘스카이스포츠’가 2018시즌 프로야구 중계방송에서 손을 떼면서 생긴 결과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스카이스포츠는 시즌 개막 전 중계권 계약이 불발된 뒤, 개막 이후에도 계속해서 중계권 대행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 측이 제시한 금액과, 대행사가 요구한 금액의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효봉 위원은 엠스플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나도 임용수 캐스터도 가능하면 끝까지 기다려서 스카이스포츠에서 중계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스카이스포츠에 뼈를 묻을 마음이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의리 지킨 이효봉-임용수 콤비, 중계방송 무산으로 'FA' 됐다


 




 


스카이스포츠 관계자들은 이 위원과 임용수 캐스터를 생각하는 마음에 ‘올 시즌 중계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혹시 모르니, 미리 다른 방송사도 알아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하지만 이 위원과 임용수 캐스터는 스카이스포츠의 중계방송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단 뜻을 전했다. 


 


“임용수 캐스터와 내가 다른 곳으로 옮긴 뒤에 스카이스포츠가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단 생각을 했다. 그렇게 되면 기껏 어렵게 계약을 체결했는데 캐스터도 없고 해설도 없는 상황이 되지 않나. 기왕 늦어진 것, 스카이스포츠의 계약 결과가 나오기까지 좀 더 기다려 보자고 임용수 캐스터와 뜻을 같이했다.” 이 위원의 말이다.


 


방송사와 의리를 지키려던 이효봉-임용수 콤비는 중계방송 계약 무산으로 강제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됐다. 방송사와 중계 대행사의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격이다.


 


“사실 중계권 계약 때문에 애를 태운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해마다 개막 때가 되면 비슷한 상황이 생기곤 했다. 3년 동안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올해도 당연히 마지막에 가선 계약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 됐다.” 이 위원의 말이다.


 


이미 정규시즌 개막 이후 3주가 지났다. 대부분 방송사가 올 시즌 캐스터와 해설위원 등 중계방송 라인업 구성을 마쳤다. 새 소속 방송사를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위원은 “임용수 캐스터와 워낙 호흡이 잘 맞아서, 가능하면 둘이 함께 움직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안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알렸다.


 


이 위원은 “나도 임용수 캐스터도 10년 이상 야구 중계를 해왔지만, 이번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며 “시즌이 시작했는데 아직도 중계석이 아닌 TV를 통해 야구를 보고 있으니 참 별일”이란 말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올 시즌처럼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한 프로야구를 팬들과 함께 나누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위원은 “올해 프로야구는 굉장히 재미난 스토리가 많다. 특급 외국인 선수와 메이저리그 유턴파 선수들, 팀을 옮긴 슈퍼스타 선수에 걸출한 신인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시즌이 되겠구나 기대가 컸다”고 밝혔다.


 


“이렇게 흥미로운 시즌에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 재미있는 시즌을 처음부터 시청자들과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죠. 더 늦기 전에 중계석에서 야구팬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효봉-임용수 콤비의 ‘찰떡궁합’을 보고 싶은 건 야구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 위원의 봄날 햇볕 같은 따뜻한 목소리를, 임용수 캐스터의 웅장한 육성을 하루 빨리 TV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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