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1쿼터 동점에도 불구하고 2쿼터 시작과 동시에 SK의 분위기는 무너졌다. 순식간에 불어난 파울이 문제였다. 3쿼터에도 파울 관리에 실패하면서 4쿼터 맹추격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서울 SK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0-93으로 패배했다. 
1쿼터 초반, SK는 0-9까지 뒤처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윤호영이 벤치로 물러난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다. DB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SK도 8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며 1쿼터를 동점(24-24)으로 마쳤다.
하지만 2쿼터가 시작되자마자 SK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단 21초 만에 최준용이 두 개의 파울을 범하고 만 것. 디온테 버튼에게 파울 자유투 2개를 헌납하며 다시 리드를 뺏긴 SK는 이후에도 파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흐름이 원활했던 DB의 수비에 막힌 SK는 최원혁, 제임스 메이스, 안영준까지 반칙을 범하며 2쿼터 2분 47초 만에 팀파울을 범했다. SK가 팀파울을 범한 상황에서 DB의 라인업은 로드 벤슨, 버튼, 서민수, 김태홍, 두경민. 돌파가 능한 선수가 가득했던 DB를 상대로 SK는 수비에서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DB는 2쿼터 44.6초를 남기고서야 5번째 파울이 나오면서 SK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K도 2쿼터 후반 김민수와 김선형의 공세, 테리코 화이트의 버터비터 3점슛에 힘입어 46-45로 경기를 뒤집긴 했지만 이미 많은 파울을 범한 상황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SK는 3쿼터에도 여전히 파울에 시달렸다. 김주성을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한 DB를 상대로 최원혁이 1분 52초 만에 4번째 개인파울을 범하며 SK는 수비수 한 명을 잃었다. DB가 벤슨과 버튼을 앞세워 격차를 벌리려던 상황, 이번에는 안영준이 3쿼터 5준 26초를 남기고 네 번째 파울로 코트를 물러났다. 
4분 52초가 남은 시점에서는 최준용이 반칙을 범하며 SK는 팀파울에 걸렸다. 이때까지도 DB는 단 1개의 반칙에 그쳤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은 3분 59초에도 최준용은 4번째 파울을 범했고, 테크니컬 파울 1차 경고까지 받으면서 분위기는 DB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SK는 3쿼터 후반 DB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64-75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도 SK는 끝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화이트가 득점포를 연달아 폭발시키며 팀을 이끌었다. 경기 5분여를 남겨놓고는 바스켓카운트까지 완성시키며 DB를 4점차(79-83)로 압박했다. 하지만 높은 DB의 제공권에 막혀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 한점차까지 쫓았지만 끝내 패배의 쓴맛을 삼켰다. SK로서는 파울로 인해 기회를 놓친 2,3쿼터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긴 SK. 2차전에서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부족했던 2%를 채워 DB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04-08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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