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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 이상범 감독의 호영+지운 선발카드는 적중, 하지만 숙제 남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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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일) 16:44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DB 이상범 감독의 야심찬 카드는 SK를 명중시켰다. 하지만 그만큼 숙제도 남았다.

원주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3-90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4강 시리즈에 이어 이상범 감독은 이번에도 계획대로 경기를 이끌어가며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윤호영과 이지운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높이와 공격력을 겸비한 두 베테랑이 경기 초반을 이끌어주면 분위기를 내어주지 않고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구상. 결국 이 카드는 SK의 허를 찔렀다.

경기 시작부터 DB는 공수가 원활했다. 윤호영이 그 중심에 서서 팀의 조직력을 더욱 끈끈하게 했다. 여기에 슈터의 기질을 뽐낸 이지운까지 팀의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DB는 9-0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작전타임후 SK가 김선형의 외곽포로 흐름을 끊으려했지만 두경민이 맞불을 놓으며 이를 무색케 했다.

하지만 DB는 1쿼터 후반 큰 숙제도 남겼다. 윤호영이 1쿼터 4분 20초를 소화한 뒤 벤치로 물러나자 DB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 결국 DB는 1쿼터 3분을 남기고 SK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서민수, 박지훈이 힘을 실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긴 했지만 수비에서 큰 편차를 보였다는 건 분명한 숙제로 남았다.

전진 배치된 윤호영은 2쿼터 1분 34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를 밟으며 확실한 임팩트를 보였다. 45-43까지 바짝 쫓긴 상황에서 수비에 안정감을 준 윤호영 덕분에 DB는 SK의 공격을 틀어막을 수 있었다. 2쿼터 종료 직전 테리코 화이트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긴 했지만 단 한 점의 리드 만을 허용한 채 후반에 돌입할 수 있었다.

3쿼터에 버튼의 화력까지 폭발한 DB는 자신들의 계획대로 경기를 리드하며 4쿼터에 돌입했다. 어김없이 높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투입한 벤슨, 김주성, 윤호영, 박지훈 앞에서 SK는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윤호영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화이트의 회심의 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지켰다. 종료 직전 한점차 까지 쫓겼지만 이때도 버튼과 함께 날아오른 윤호영의 높이는 빛났다. 결국 4강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상범 감독의 전략이 들어맞은 1차전이었다. 

사실상 DB의 선수 운용 방식은 확실하게 고정되어 있다. 알고도 막아내기 힘든 DB의 공세를 SK가 2차전에서는 공략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DB가 1차전의 숙제까지 완벽하게 보완해내며 2승을 선점할 수 있을까. DB와 SK의 2차전은 오는 10일 같은 장소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팁오프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4-08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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