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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성 전 국가대표 감독, 한국배구 향해 건넨 따스한 조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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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일) 11:22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앞으로 한국 배구 미래는 희망적입니다.”

 

지난 7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한국실업배구연맹전’ 개막식에 반가운 얼굴이 찾았다. 바로 김남성 전 남자배구국가대표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지난해 6월, 대한민국배구협회 39대 회장으로 평소 절친한 사이인 오한남 회장이 당선되면서 협회 홍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칫 생길 수 있는 오해를 막고 보다 유능한 사람이 맡았으면 한다”라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김 전 감독은 공식적으로 맡은 직책 없이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간만에 현장서 만난 김 전 감독. 그는 현장에서 실업배구 선수들을 보며 “직접 보니 가슴이 아프다. 프로 팀에 있다가 온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프로리그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수층이 얕아 이렇게 된 것 같다. 더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실업배구 수준을 “프로 못지않다”라고 평가했다. “몸 관리만 잘 하면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꽤 많다. 아무래도 프로에 비해 신장은 부족하다. 그러나 기교가 부족한 건 아니다. 기회가 없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게 김 전 감독 생각이었다.

 

이어 “더 많은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2군 제도가 하루빨리 시행되어야 한다. 또 실업 팀들이 프로와 교류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앞으로 배구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여전한 배구사랑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지난 2017~2018 V-리그를 꾸준히 챙겨봤다는 김 전 감독. 그는 올 시즌 V-리그 남자배구를 “‘경험’이 ‘패기’를 꺾은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노련한 박기원 감독의 팀 운영이 젊은 감독들을 상대로 이겼다는 의미였다.

 

그는 “젊은 감독들이 많은 상황에서 박기원 감독 노하우가 제대로 먹힌 시즌이었다. 특히 장기레이스를 운영하는 부분이 돋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젊은 감독들이 보여준 도전정신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특히,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을 콕 집어 올 시즌 ‘가장 잘 한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두 감독은 팀에 각자 색깔을 잘 녹여냈다.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잘 이끌었다.”

 

그러나 걱정 어린 시선도 함께 전했다. 김 전 감독은 두 감독 중 최태웅 감독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 감독 고민이 클 것이다. 그 스타일이 많이 노출됐다. 거기에 체력적 문제까지 나왔다. 많은 공격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최태웅 식 배구는 체력 소모가 크다. 이에 대한 문제가 올 시즌 말미에 나왔다. 리베로 여오현도 이제 나이가 많아 풀타임 주전은 무리일 것이다. 내년부터 최 감독에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최근 결정된 국가대표 전임감독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2월 초, 김호철·차해원 감독을 각각 남녀 국가대표 전임감독으로 선임했다. 기존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국가대표 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결정이었다.

 

김 전 감독은 “정말 잘 된 일”이라며 기뻐함과 동시에 “아무리 전임제가 됐더라도 프로 팀 감독들 협조가 없다면 원활한 운영이 어렵다. 두 국가대표 감독들과 더불어 프로 팀 감독들이 뜻을 모아야만 앞으로 있을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도 함께 건넸다.

 

이어 “김호철, 차해원 감독이 잘 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전 감독은 “그들이 있어 한국 배구 미래는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따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신승규, 이광준 기자)



  2018-04-08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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