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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 별을 향한 마지막 서막, 단 한 팀만이 아쉬움 떨친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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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금) 13:22

                           



[점프볼=김용호 기자] 프로농구의 마지막 무대인 챔피언 결정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 원주 DB와 서울 SK가 1차전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 5일에는 미디어데이가 열려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밝혔다. 

그 누구도 이번 정규리그 순위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팀은 정규리그 1,2위. DB와 SK는 각각 개막 5연승을 달리다 시즌 6번째 경기에서 만나 단독 1위를 두고 맞붙었을 만큼 10개 구단 중 가장 눈에 띄었던 팀이기도 하다. 

두 팀의 정규리그 승차는 단 한 경기. 공교롭게도 지난 3월 11일 SK는 원주를 찾아 승리를 거뒀음에도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어찌됐든 두 팀은 4강에 직행한 이점을 충분히 살려 4강 시리즈를 길게 끌지 않고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정규리그 승차도 단 한 경기인 만큼 올라올만한 팀들이 올라왔다는 평가. 그렇다면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2위 팀이 맞붙었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왔었을까.

처음으로 정규리그 1,2위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은 건 1998-1999시즌. 당시 1위였던 대전 현대는 2위 부산 기아를 4승 1패로 꺾으며 2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했던 바가 있다. 

다음 해인 1999-2000시즌에는 대전 현대(1위)와 청주 SK(2위)가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스윕승으로 끝내고 맞붙었다. 이때 SK의 유일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기록됐다. 당시 홈과 원정에서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던 SK는 중립 경기장이었던 잠실에서 내리 2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 시즌은 모두 정규리그 1위팀이 2위팀을 꺾고 팀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0-2001시즌에는 수원 삼성이 창원 LG를 상대로 4승 1패, 2001-2002시즌에는 대구 동양이 서울 SK에 4승 3패를 거두며 미소 지었다.

2위의 반격은 생각보다 자주 나왔다. 2002-2003시즌 김주성이라는 대형 신인의 합류로 사상 첫 정규리그 3위팀의 챔피언결정전을 일궈냈던 원주 TG. 하지만 2003-2004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음에도 2위 전주 KCC에게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2004-2005시즌 TG삼보는 다시 한 번 정규리그 2위 KCC를 만나 4승 2패로 꺾으면서 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2005-2006시즌에는 프로농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싹쓸이 시리즈가 나왔다. 당시 정규리그 1위였던 울산 모비스는 2위 서울 삼성을 상대로 4경기를 모두 내주며 허무하게 통합우승의 기회를 날렸던 기억이 있다.

한동안 3,4위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다 다시 1,2위 맞대결이 펼쳐진 건 2011-2012시즌. 압도적인 승차(8경기)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원주 동부는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2승 4패로 뒤지며 4년 만의 통합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동부에 이어 SK도 곧장 다음 시즌에 같은 아쉬움을 삼켰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SK는 울산 모비스를 만나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허무했던 챔피언결정전 때문에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이 반감됐던 시즌이었다.

한편 그 아쉬움을 삼키게 했던 모비스는 2013-2014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1위 창원 LG를 4승 2패로 꺾었다. 2014-2015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자리까지 탈환, 당시 2위 원주 동부를 4-0 스윕승으로 물리치며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DB는 최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2014-2015시즌, 2011-2012시즌 모두 홈 코트에서 그물 커팅을 당했다. 그만큼 아쉬움도 클 터. 3시즌 만에 찾아온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10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DB다.

SK도 만만치 않게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됐던 2012-2013시즌. 문경은 감독이 공식적으로 감독으로 승격됐던 첫 해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음에도 챔피언 결정전을 4패로 허무하게 끝냈다. 5시즌 만에 다시 기회를 얻은 SK도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이 절실하다.

DB는 10년, SK는 무려 1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상범 감독과 문경은 감독 모두 반드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봄 농구에서 첫 대면이 챔피언결정전이 되어버린 DB와 SK. 한편 역대 11번 펼쳐졌던 정규리그 1,2위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에서는 1위팀이 5번, 2위팀이 6번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올 시즌 봄 농구의 마지막 장면에서 환하게 웃을 주인공은 누굴까.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2018-04-06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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