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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 10년 만의 V4 노리는 DB, 앞선 세 번의 영광은 어땠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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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금) 13:22

                           



[점프볼=김용호 기자] 2017-2018시즌을 뒤집어 버린 DB. 이제는 정규리그 1위의 기적을 넘어 통합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원주 DB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구장에는 우승을 위한 ‘V’ 마크가 매년 걸린다. 원주에 ‘V4’라는 글씨가 새겨진 건 어느덧 10년이 다되어 간다. 2007-2008시즌 김주성의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던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거두고 있는 원주 농구다.

가장 유력한 통합우승 기회였던 2011-2012시즌. 당시 안양 KGC인삼공사에 무릎을 꿇었던 동부산성 트리오(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는 6년 만에 의기투합해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통산 8번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세 개의 별을 유니폼에 새긴 원주 농구. 또 한 번 영광의 역사를 쓰려하는 DB의 역대 우승 순간은 어땠을까.

Scene #1 : 2002-2003시즌 / 원주 TG 4-2 대구 동양

원주의 전설이 탄생했던 시즌이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TG에 입단한 김주성은 데뷔와 동시에 팀에게 첫 번째 별을 선사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래 정규리그 3위팀이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뒀던 해이기도 하다.

첫 우승의 과정은 다이내믹 그 자체였다. 당시 대구 원정에서 1,2차전을 모두 따냈던 TG는 홈으로 돌아와 다소 쉽게 우승에 다가가는 듯 했다. 하지만 홈에서 3,4차전을 모두 동양에게 헌납,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TG는 5차전 홈에서 반격에 성공했고 대구로 돌아가 6차전까지 따내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우승 멤버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김주성. 데뷔 시즌에 그가 기록한 챔피언 결정전 기록은 6경기 평균 33분 56초 동안 13.3점 6.5리바운드 1.7어시스트 1.2스틸 1.5블록.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 모든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스타가 탄생했음을 알렸다. 

2003년 챔피언결정전의 베스트 씬은 단연 6차전 2쿼터. 1쿼터에 3-24라는 처참한 스코어를 기록했던 TG는 2쿼터에 투입된 신종석이 5개의 3점슛을 모두 림에 꽂으며 전반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첫 우승의 순간이었던 만큼 원주팬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Scene #2 : 2004-2005시즌 / 원주 TG삼보 4-2 전주 KCC

특급 스타와 함께라면 통합 우승도 어렵지 않았다. 김주성이 합류한 원주 농구는 순식간에 강력해졌고 1년 만이었던 2003-2004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주 KCC와 7차전 접전 끝에 통합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아쉬움을 되갚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TG삼보는 2004-2005시즌 또 다시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전 시즌보다는 한 경기 적었던 6차전에서 KCC를 꺾으며 첫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6차전이 열렸던 장소가 홈 코트였기 때문에 그 감격은 배가 됐다.

내외곽에 국내 에이스가 굳건했다는 점이 당시 통합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원주의 기둥이 된 김주성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6.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2블록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골밑 파트너였던 자밀 왓킨스도 21.2점 14.5리바운드 1.2스틸 1블록으로 날아다녔다.

외곽에는 정규리그 MVP에 빛났던 신기성(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있었다. 1998-1999시즌 원주 나래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신기성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당 6.8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MVP의 자격을 증명했다. 

한편 데뷔 후 세 시즌 연속으로 팀에 영광을 안겼던 김주성은 이 통합우승을 기점으로 연봉킹을 향한 시동을 걸기도 했다.

Scene #3 : 2007-2008시즌 / 원주 동부 4-1 서울 삼성

결국 원주 농구의 역사를 논하면서 김주성을 빼놓을 순 없다. 2007-2008시즌, 김주성은 농구 인생 정점에 올랐다. 당시 동부를 순위표 꼭대기로 올려놓은 김주성은 정규리그 MVP 수상과 함께 자신의 높이를 또 한 번 과시했다. 

바로 경기당 2.2개의 블록슛으로 이 부문에서 2번째 1위를 차지한 것. 현재까지도 국내 선수가 블록슛 1위를 차지한 건 김주성 뿐이며 이 시즌 경기당 평균 2개 이상의 블록슛을 기록한 것도 김주성이 유일했다.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세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한 동부는 잠실에서 열렸던 3차전에서 한점차 석패를 당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더 컸던 동부는 4,5차전 모두 삼성을 80점 밑으로 묶으며 두 번째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당시 정규리그 실점 1위(75.5점)를 기록했던 동부의 골밑에는 각각 국내외 리바운드 2위를 차지했던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가 있었다.

득점력까지 절정에 올랐던 김주성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25.2점을 기록했다. 특히 승리한 4경기에서는 모두 20점 이상을 올렸으며, 2차전에서 나왔던 36점은 아직까지 김주성의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득점으로 남아있다. 올스타전 MVP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프로농구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김주성은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기적의 기적을 거듭했던 DB의 2017-2018시즌. 김주성과 로드 벤슨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단의 우승을 향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과연 DB가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부터는 V5를 외칠 수 있을까. 10년 만에 원주 농구가 3전 4기에 성공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 DB



  2018-04-06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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