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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10년 우승 한, 키 때문에 좌절? 얼마나 억울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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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금) 11:44

수정 1

수정일 2018.04.06 (금) 11:53

                           



[점프볼=이원희 기자] 찰스 로드(33·KCC)는 KBL을 대표하는 장수 용병 중 하나다. 그의 꿈은 챔피언 반지를 끼는 것이다. 하지만 올시즌 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우승 꿈이 물거품 됐다. 다음 시즌이면 로드의 우승 도전은 10년째가 된다.



 



 



하지만 다음 시즌 로드가 KBL에서 뛸 수 없을지 모른다. KBL의 신장 제한 제도 때문이다. KBL은 다음 시즌 장신 선수는 200㎝를 넘으면 안 되고, 단신 선수는 186㎝보다 작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로드는 2017-2018시즌 기준 신장 200.1cm로 나왔다. 엄격하게 따지면 다음 시즌 KBL에서 뛸 수 없다. 신장 200cm가 넘는 선수는 신장을 재측정할 수 있다. 로드도 신장 재측정을 위해 KBL에 요청했다. 200cm에 단 0.1cm가 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일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신장 측정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KBL 등록 신장이 기준선을 넘거나 신장 재측정에서도 기준선을 넘을 경우 해당 선수는 퇴출당한다. 이미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이 신장 재측정에서 202.1㎝를 기록해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로드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로드는 얼마나 억울할까. 자칫 10년 동안 풀지 못한 우승 도전이 신장 때문에 가로막힐 수 있다.



 



 



로드는 우승에 목마른 선수다. 2010년부터 부산 KT에서 한국 무대를 밟은 로드는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 등을 거쳤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은 없다. 2010~2011시즌 KT 정규리그 우승 멤버이기도 하지만,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KBL에서 오래 뛴 외국선수 대부분이 정상에 한 번씩 올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로드 벤슨(원주 DB) 등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있고, 최근까지 서울 SK에서 뛰었던 애런 헤인즈도 챔피언반지를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사이먼이 KGC의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중 로드만 외롭다.



 



 



로드는 6일 오후 2시 KBL에서 신장을 재측정할 예정이다. 200cm보다 낮게 나오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 중이다.



 



 



한 관계자는 “역기 같은 무거운 기구를 오래 들고 있다 키를 재면 작게 측정 된다. 순식간에 관절이나 디스크가 납작해진다. 또는 달리기를 오래 하면 신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추승균 KCC 감독조차 “로드의 머리카락을 0.1cm 더 밀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종일 커피를 마시고 하루 밤을 새면 된다”, “발에 있는 각질을 0.1cm 밀면 된다”며 로드의 ‘키 줄이기’에 머리를 맞댔다.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2018-04-06   이원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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