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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 KBL 최고가드 두경민·김선형의 설전, “4차전에 끝내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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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5 (목) 15:44

                           



[점프볼=신사/민준구 기자] 명실상부 KBL 최고 가드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5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이상범 감독, 문경은 감독, 두경민, 김선형이 자리한 가운데 유쾌한 설전이 진행됐다. 

챔피언결정전의 키-포인트는 KBL 최고 가드, 두경민과 김선형의 맞대결. 이번 시즌 정규리그 국내선수 MVP에 선정된 두경민과 이전까지 국내 최고 자리에 올랐던 김선형이 각자 팀을 이끌고 정상을 노린다.

SK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두경민은 정규리그 6경기에서 평균 18.7득점 3.8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디온테 버튼, 로드 벤슨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성하며 평균 20.7득점 2.7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경민은 “4차전에 끝내고 싶다. 최대한 빨리 끝내서 우승하고 싶다”고 도발에 나섰다. 이어 (제임스)메이스가 들어오면서 우려했던 점이 사라졌다. (로드)벤슨이 메이스에게 자신있어 한다. 우리의 폭발력은 SK보다 뛰어나다. 전체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뛰면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냥 자신감만 드러내지 않았다. 문경은 감독이 자신을 경계하자 “(김)선형이 형이 없어 자유로웠다. 반대로 복귀했던 6라운드에는 내 역할을 하지 못했다. SK 수비가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입대해야 하는 두경민. 김선형이 “최전성기에 군대를 가야 한다. 심정이 어떤가”라고 공격하자 “선형이형은 군면제라 잘 모를 것이다(웃음). 기대도 되고 설렘과 두려움이 있다. 지금은 다른 것보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우승한다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5라운드까지 발목 부상으로 DB 전에 나서지 못한 김선형은 6라운드에 출전해 6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한 바 있다. 부상 이후 좀처럼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김선형은 이후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0.8득점 7.5어시스트로 부활했다. 

김선형은 “4차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변수가 많은 만큼 5차전까지도 바라보겠다”라며 “DB의 약점은 찾기 힘들지만, 분명한 건 (김)주성이 형과 (윤)호영이 형이 들어왔을 때 느려진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파고 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자신했다.

김선형이 부활했다는 건 DB의 입장에서 경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상범 감독은 김선형의 몸 상태를 물어보며 동시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선형은 “몸은 좋아졌는데 경기감각이 걱정이었다. 다행히 (문경은)감독님이 출전시간과 컨디션 조절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지금은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이 “100% 맞아?”라고 묻자 김선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4강 플레이오프 전까지 SK의 불안요소는 헤인즈의 부상 이후 들어온 메이스였다. 그러나 메이스는 4경기 평균 23.8득점 10.0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DB의 입장에선 좋지 않은 상황. 두경민이 헤인즈와 메이스, 누구와 더 잘 맞는지를 묻자 김선형은 “헤인즈가 최고의 선수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메이스도 내·외곽이 모두 가능하다. 스틸 능력도 좋아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높이에서도 그동안 국내선수들이 힘들어했던 부분을 커버 해주면서 더 할 나위 없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두 선수의 설전은 단순히 챔프전 내용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두경민과 김선형 모두 '지각'이라는 키워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들. 김선형은 정규리그 미디어데이, 두경민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지각한 바 있다. 김선형은 "한 번 더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빨리 왔다. 근데 (두)경민이가 10분 먼저 와 있더라. 같은 생각을 했다고 봤다(웃음)"라고 말했다. 두경민 역시 "선형이 형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올라왔다. 선형이 형 보다 빨리 와야 되니까"라고 말하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제 두경민과 김선형의 한 판 승부는 오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시작된다. 두 선수 모두 한 번씩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해 봤지만, 모두 모비스의 아성에 무너졌다. "그 때와는 다르다!"라고 답한 두경민과 김선형은 뜨거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04-05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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