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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한·만·두 + 장외홈런’ 이해창의 아름다웠던 이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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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5 (목) 14:22

                           
kt 위즈 ‘백업 포수’ 이해창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해창은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주말을 보냈다. 
 


 
[엠스플뉴스]
 
3, 4월을 잇는 주말은 kt 위즈 포수 이해창에겐 ‘꿈같은 이틀’이었다. 
 
3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0대 8로 끌려가던 kt는 경기를 12대 8로 뒤집는 대기적을 연출했다. 8회 말 터진 멜 로하스 주니어의 만루홈런는 쇄기포와 같았다.
 
kt의 맹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만루 기회를 잡은 kt. ‘백업 포수’ 이해창이 롯데 투수 최대성의 공을 받아쳐 2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사에 남을 ‘한만두(한 이닝 만루 홈런 두 개)’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해창과 로하스의 ‘한만두’에 힘입어 kt는 두산에 20대 8 대승을 거뒀다. 
 
한껏 달아오른 이해창의 방망이는 4월 1일에도 불을 뿜었다. 두산에 2대 4로 뒤진 5회 말 노아웃 주자 없는 상황. 이해창은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컷 패스트볼을 힘차게 잡아당겨 장외홈런을 터트렸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솔로 홈런이었다. 
 
이해창의 홈런을 시작으로, kt 타선의 막혀있던 혈이 뚫렸다. kt는 7회 말 대거 6점을 내며, 9대 4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역전승. kt의 이틀 연속 역전승의 1등 공신은 단연 ‘백업 포수’ 이해창이었다. 
 
살리지 못한 기회, 축 처진 이해창의 어깨
 


 
“정말 소중한 타석이었어요. 하지만, 제 몫을 하지 못했습니다.”
 
3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둔 이해창의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 이해창은 kt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 2연전에서 단 한 타석만 들어섰다. 하지만, 그 한 타석에서 이해창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첫 타석 결과가 너무 아쉬웠어요. 그 아쉬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이해창 눈빛에서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풀이 죽은 이해창의 방망이는 이날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이해창은 자신에게 주어진 두 타석에서 삼진과 2루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해창이 타석에 나설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이해창은 28일 SK전 9회 말 대수비로 나간 뒤 3월 30일까지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해창의 심정은 복잡해져만 갔다. 이해창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머릿속에서 꿈틀거리는 좌절감을 잠재우려 애썼다. 그러던 중 이해창 뇌리에 스프링캠프에서의 기억 한 조각이 스쳤다. 

이해창 깨운 한 마디 “자신을 저평가하지 말라”
 


 
“이해창 선수는 자신을 너무 저평가하고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해창 선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2월 열린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kt ‘멘탈 닥터’ 한덕현 교수(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는 이해창과 만난 자리에서 그렇게 말했다. 한 교수 조언을 기억해낸 이해창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해창은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는 다짐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이해창은 이번엔 그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이해창은 3월 31일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한만두’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다 4월 1일엔 추격에 불씨를 지피는 ‘장외 솔로 홈런’을 때렸다. 주말 2경기 동안 6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른 이해창. 
 
 


 
이해창의 활약은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팀 동료 장성우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해창보다 많은 타석을 소화한 장성우의 타율은 0.136이다. 이해창의 활약은 장성우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도 제가 '백업 포수'란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언제까지 백업으로만 그치고 싶진 않아요. 제 장점이 장타 능력인만큼 기회가 주어지면,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타자’란 걸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주말엔 장타를 맘껏 때렸어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예요(웃음).” 이해창의 표정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스스럼없이 자신을 ‘백업 포수’라고 말하는 이해창. 어쩌면 이해창은 여전히 자신의 '진짜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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