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혹자는 토트넘홋스퍼를 ‘해리 케인팀’이라 부른다.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때 크리스털팰리스는 ‘윌프리드 자하팀’이다.
자하 의존도가 높아도 너무 높다. 없을 때와 있을 때 결과가 확연히 차이난다.
자하는 2월4일 1-1로 비긴 뉴캐슬유나이티드전에서 무릎을 다쳐 한 달 넘게 결장했다. 그 사이 팀은 리그에서 4전 전패를 하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다 자하가 선발 복귀전을 치른 11일 허더즈필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16위)
우연일까. 팰리스 팬이라면 올시즌 자주 목격했을 장면이다. 자하가 올시즌 부상으로 결장한 리그 9경기에서 팀은 놀랍게도 모두 패했다. 팀이 승점 30점(7승 9무)을 따낸 현장에 빠짐 없이 자하가 뛰었다.
리그 22경기 출전 4골 2도움은 분명 ‘공격형 윙어’의 스탯 치고는 초라하다. 하지만 자하의 경쟁력은 포인트 너머에 있다.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성공횟수 전체 2위·88개), 날카로운 패스(키패스 37회, 찬스생성 39회) 또는 슈팅(정확도 52%)으로 수비를 뒤흔들거나, 골문을 위협했다. 자하 출전 여부에 따라 공격의 질이 달라졌단 평이다.
로이 호지슨 팰리스 감독은 오는 31일 리버풀과 32라운드를 시작으로 남은 7경기에서도 자하 효과를 통해 잔류하길 바란다. 올시즌에만 3달 가까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자하가 또 쓰러지는 건 악몽과도 같을 거다.
하지만 팰리스가 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한다고 한들, 다음시즌에도 자하가 셀허스트파크를 누빈다는 장담은 하기 어렵다.
자하는 2014년 맨유를 떠나 팰리스에 입단한 이후 4시즌을 보냈다. 계속해서 변화를 원해왔다. 2016년 여름 팰리스 회장의 코웃음을 유발한 두 차례 이적 제안을 했던 토트넘이 올 여름 4천만 파운드(약 600억 4천만원) 이상을 들여 다시 손을 뻗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첼시도 호시탐탐 노린다고 한다. 여름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거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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