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익수' 이진영 "야구대표팀 '도우미'로 선수들 돕겠다"
작년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준비…김경문호 코치로 자원 등판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던 이진영(39)이 대표팀 코치로 변신했다.
이진영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의 우익수로 출전,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도쿄대첩' 한일전 승리를 이끌며 '국민 우익수' 애칭을 얻었다.
KBO리그에서도 그는 20시즌을 뛰며 통산 7호 2천100안타, 13호 3천루타 등 굵직한 기록을 남긴 대표적인 외야수였다.
지난해 kt wiz에서 은퇴한 이진영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며 지도자로 새 인생을 준비했다.
지도자로서 첫발은 대표팀에서 뗐다. 그는 현재 '김경문호' 대표팀 전력분석 코치로 뛰고 있다.
2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진영이 스스로 도와주러 왔다. 라쿠텐 연수를 마치고 대표팀에 왔다. 왼손으로 열심히 던져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왼손으로 던져준다'는 말은 좌투좌타인 이진영이 대표팀 타자들의 좌완 배팅볼 상대 역할을 해준다는 말이다.
배팅볼을 해주고 나면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타나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도와준다.
훈련장 일정을 마치면 이진영은 전력분석에 들어간다. 프리미어12에는 12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 멕시코와 대결한다.
이진영은 "개인적으로 전력분석에 자신이 있다. 선수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게 제 임무다. 국제대회에서는 서로 낯설기 때문에 전력분석이 중요하다. 김평호 코치님과 같이 전력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분석 외에도 다양한 일을 도맡는 상황에 대해 그는 "저도 처음에는 당황했다"며 웃었다.
그는 "프리미어12는 도쿄올림픽 예선 역할을 하는 중요한 대회다.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시작해서 좋은 마무리를 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팅볼, 팀 배팅 등에서 '연습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력이 제일 좋은 선수들이 모인 팀이니 고급 정보를 주고, 고급 운동을 시켜줘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선수로서 대표팀에서 뛰는 것과 코치로서 대표팀을 지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이진영은 말한다.
그는 "선수 때 마음과 다르다"며 "선수 때는 제가 잘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했다. 지금은 선수들을 잘 도와서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표팀 경험이 많은 만큼 어떻게 해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지 노하우도 있다.
이진영은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좋을 때의 분위기와 안 좋을 때 분위기를 너무 잘 안다"며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게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잘 이끌어주신다. 지금 분위기는 정말 좋다"고 자랑했다.
kt 시절 까마득한 후배였던 강백호(20)도 첫 성인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다. 강백호의 포지션은 우익수다.
강백호도 국민 우익수가 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진영은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선수다. kt에서도 봤는데, 원래 우익수를 했던 선수가 아니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수비는 경험이 중요하다. 대표팀 경험이 팀 경험보다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잘할 수 있다면 어느 조언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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