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재훈, 29세에 첫 성인대표팀 승선 "많은 대화 나누겠다"
"KBO리그에선 우승 실패…대표팀에서 이루고 싶어"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은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야구팀에 뽑혔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 일본 프로야구 등을 거친 탓에 대표팀에 선발될 기회가 없었다.
하재훈은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출전한 올 시즌 KBO리그에서 5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오른 뒤 당당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다.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하재훈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게 처음이라 모든 게 새롭다"며 웃었다.
성인 대표팀 경험은 없지만, 하재훈은 대표팀 투수 중 해외 야구 경험이 가장 많다.
그는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국가의 타자들과 일본 타자, 국내 타자들의 성향은 모두 다르다"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포수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NC 다이노스) 선배가 많이 궁금했다"며 "앞으로 많이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하재훈은 '평소 절친한 관계이자 대표팀 경험이 많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은퇴)에게 국제대회에 관해 무엇을 물어봤나'라는 질문에 "아직까진 물어볼 게 없더라"라며 "천천히 궁금한 게 있을 때 연락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재훈은 대표팀에서 등 번호 21번을 달았다. 오승환과 같은 배번이다.
하재훈은 "(오)승환 선배를 따라 21번을 고른 건 아니다"라며 "원래 등 번호인 13번을 하려고 했는데, (두산 베어스에서 13번을 달고 있는) 허경민이 가져갔다. 난 숙소 방 번호가 1313번이다"라며 웃었다.
성인 대표팀에서의 생활은 처음이지만, 우승 의욕은 강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고 어깨도 약간 피로가 쌓인 상태지만, 조금씩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대표팀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은 스즈키 이치로가 30년 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발언했을 때를 기억한다"며 "당시 대표팀에 참가하지도 않았는데 매우 기분이 나빴다. 이번 대회에도 비슷한 각오로 공을 던지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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