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결승포…워싱턴, 벌랜더마저 무너뜨리며 WS 2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워싱턴 내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자랑하는 '다이내믹 듀오'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를 연거푸 무너뜨리며 월드시리즈(WS) 1, 2차전을 쓸어 담았다.
워싱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WS 2차전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 5-4로 이긴 워싱턴은 2차전에서도 상대를 제압했다.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2005년 연고지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이전한 워싱턴은 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WS에 올라, 첫 우승을 꿈꾼다.
7전 4승제 WS에서 상대가 원투펀치를 내세운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 워싱턴의 기쁨은 더 커졌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이날까지 8연승 행진을 벌이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WS 첫 승을 올릴 때까지 50년이 걸렸지만, 2승째를 거두기까지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의 시구로 시작한 경기에서 워싱턴은 1회 초 트레이 터너의 볼넷과 애덤 이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고 앤서니 렌던의 중견수 쪽 2루타로 2점을 먼저 얻었다.
휴스턴도 1회 말 2사 1루에서 터진 알렉스 브레그먼의 좌월 투런포로 2점을 얻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첫 이닝에 고전한 양 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와 벌랜더(휴스턴)는 이후 2∼6회는 무실점으로 막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균형은 7회 초에 깨졌다.
7회 초 첫 타자로 등장한 커트 스즈키는 벌랜더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홈런 한 개도 치지 못했던 스즈키는 이날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스즈키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벌랜더는 후속타자 빅터 로블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라이언 프레슬리는 터너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튼의 희생 번트와 렌던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 2루가 됐고, 휴스턴 벤치는 1차전 승리의 주역 후안 소토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의사구를 택했다.
행운의 여신은 워싱턴을 향해 웃었다.
2사 만루 상황에 등장한 하위 켄드릭은 3루쪽 빗맞은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아스두르발 카브레라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프레슬리의 폭투로 2사 2, 3루가 됐고, 라이언 지머먼의 빗맞은 타구가 또 3루 쪽으로 굴러가 내야안타가 됐다.
곧이어 휴스턴 3루수 브레그먼의 악송구 때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워싱턴은 7회에만 6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벌랜더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는 삼진 6개를 잡아 메이저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0탈삼진(201개)을 돌파했다. 그러나 벌랜더가 더 간절하게 원했던 개인 첫 WS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 호투로 처음 등판한 WS에서 승리를 따냈다.
워싱턴은 8회 이튼의 우월 솔로포, 9회 마이클 A. 테일러의 좌중월 솔로포로 격차를 벌렸다.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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