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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배구 미래위한 김호철 감독의 밑그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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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토) 10:44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김호철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15일 ‘2018 VNL 남자대표팀 후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 집결했다, 전부 다 합류한 건 아니다. 김호철 감독은 “시즌을 일찍 마친 선수들을 먼저 불러들였다. 미리 와서 체력운동을 하고 있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재활과 보강 운동에 힘쓰고 있다. 선수단이 다 모이는 시기는 30일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나경복(우리카드), 송명근(OK저축은행), 황두연(KB손해보험)등이 소집된 가운데 당초 후보 명단에 없었던 신예들도 함께 했다. 김호철 감독은 한성정(우리카드), 정준혁(삼성화재), 허수봉, 박준혁(이상 현대캐피탈), 손주형(OK저축은행)등 유망주들도 함께 진천선수촌으로 불러들였다. 장래성 있는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호철 감독은 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준혁은 높이와 파워를 가지고 있어 포지션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잘 만들기만 하면 미들블로커뿐만 아니라 아포짓 스파이커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준혁도 타고난 DNA가 좋다. 키워보면 괜찮을 것 같다. 이외에도 다들 눈여겨보고 있다. 시간을 두고 훈련시키면 남자배구도 인기 많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임감독이 된 만큼 미래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VNL 명단에 세터 한선수 이름이 없는 이유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한선수라는 훌륭한 세터가 있지만 만약 그 선수가 있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할당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아시안게임 엔트리에는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을 끌어올려서 나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어린 선수들이 커 나가기 위해서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나 역시도 경기를 치르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경험해봐야 한다. 세터를 만들어 놓으면 다른 부분들은 쉽다. 작년부터 정성을 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전했다. “지금 당장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유망주들은 4년 후 주인공이 될 친구들이다. 올 겨울에는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폭 넓게 선발해 합숙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2022년 아시안게임에는 이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제무대를 뛰다보면 신장에서의 열세를 느낀다. 그런 점에서 가능성 있는, 신장이 있는 선수들을 뽑아 대표팀의 높이를 미리 높이고 그에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

 

이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2년을 주기로 반복된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이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앞으로 10년은 갈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 그러면 남자배구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팀 경기들을 보러 다니려면 바빠질 것 같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여자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동안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임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김호철 감독의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2018-04-27   정고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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