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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숙원 이룬 박기원 감독, “믿음과 간절함으로 만든 승리였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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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금) 22:22

수정 2

수정일 2018.04.03 (화) 17:25

                           



[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대한항공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한항공이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4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0번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자리였다. 대한항공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포지션으로 포스트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건 박기원 감독의 믿음이었다.



 



▲우승한 소감이 어떤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얼얼떨떨하다. 생각보다 조금 평온한 것 같다.



 



▲첫 우승임에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안 울려고 많이 노력했다. 눈물이 날 것 같다가도 꾹 참았다.



 



▲세 경기 모두 셧아웃 승리로 이겼다. 비교적 쉽게 이겼던 것 같다.



 



-3-0과 3-1은 볼 한 두 개 차이다. 힘든 건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길만한 집중력, 경기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우승에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간절함과 믿음이었다. 올 시즌 치르면서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믿음이 강해졌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선수들을 더 많이 믿게 됐고 선수들도 나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선수들끼리의 믿음까지 모두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구단에서도 우리를 믿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하루아침에 웨이트장을 새로 마련해주고 의료장비까지 마련해줬다. 그래서 선수들이 치료와 재활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1차전에서 진 후 어떤 생각을 했나.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체력적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제대로 준비가 되어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저 운이 나빴다고만 생각했다. 다음 날 선수들 얼굴 보니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한항공에 부임한 후로 힘든 점은 없었는가.



 



-팀을 운영하다 보면 오진을 할 때가 있다. 그러면 팀이 불안해지고 경기력이 떨어진다. 그걸 막기 위해서 매일 아침 코칭스태프들과 회의를 한다. 다함께 노력했던 부분이 오늘의 우승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한선수의 활약에 대해 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표팀에서 봤을 때의 한선수와 대한항공에서의 한선수는 달랐다. 대한항공에서 보니 외로운 선수였다. 평가에 비해 결과가 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까 남한테 묻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한선수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 이번 챔프전에서 한선수는 백발백중이었다. 세터가 그 정도만 해주면 감독도 배구하기 쉽다. 오늘 한선수한테 특별한 부탁은 안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코트에서 컨트롤 하라고 했는데 철저하게 잘해냈다. 그래서 우리 팀 경기력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역시 기량이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질문이지만, 다음 시즌에 대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푹 쉬고 싶다. 일년내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12시가 될 때까지 배구 생각만 했다. 다음 시즌은 일주일 후에 생각하고 싶다.



 



 



사진/유용우 기자 



  2018-03-30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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