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챔프전을 4차전에서 끝냈다. 결과는 3-0(25-22, 25-17, 25-20) 승. 2, 3, 4차전 모두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진정한 챔피언의 자리에 섰다. 이로써 다음 시즌부터 대한항공 유니폼에서도 별을 볼 수 있게 됐다.
 
한선수의 지휘 아래 양쪽 날개 공격수와 중앙을 책임지는 미들 블로커까지 코트 위를 펄펄 날아다녔다. 이는 모두 리베로 정성민의 몸을 날리는 디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모두가 함께 만든 값진 우승이었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에 흔들림 없는 침착함이 더해졌다. 3월 18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치른 7번째 경기였음에도 선수들의 컨디션에는 문제없었다. 우승을 향한 의지가 두 다리를 움직이게 했다. 대한항공은 ‘높이’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블로킹에서 6-2로 앞섰다. 서브는 7-0으로 압도적이었다.
 
한선수의 고른 분배는 4차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진상헌과 진성태의 속공이 어김없이 현대캐피탈의 코트에 꽂혔다. ‘노장’소리를 듣는 가스파리니도 나이를 잊은 듯 화력을 마구 뿜어댔다. ‘폭풍 성장’ 정지석 역시 1세트 후반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면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한선수의 공에 현대캐피탈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안드레아스를 앞세워 끊임없이 추격했다. 이를 가로막은 건 진상헌의 블로킹이었다. 그의 손바닥에 감긴 붕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한선수의 서브가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계양체육관에는 여러 선수의 응원가가 번갈아 울렸다. 2세트를 끝낸 건 진성태의 단독 블로킹이었다. 진성태는 코트 중앙에서 날아오른 안드레아스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해 현대캐피탈의 코트로 떨어트렸다.
 
정성민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기적처럼 공을 올렸다. 정지석과 곽승석이 함께하면서 대한항공의 코트에는 빈틈이 없었다. 탄탄한 수비는 곧 득점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전매특허 강서브도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위기는 없었다. 대한항공은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경기를 장악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사진/유용우 기자



  2018-03-30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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