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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흥국생명, 결국 마지막 퍼즐은 조송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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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토) 02:23

                           

‘우승 후보’ 흥국생명, 결국 마지막 퍼즐은 조송화



[더스파이크=강효상 기자]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첫 경기, 배구는 결국 세터 놀음임을 보여줬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 26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GS칼텍스는 세대교체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만큼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었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공격적인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선수를 보강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부상한 팀이었다.

양 팀 모두 시즌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하고 난 후 만나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는 시즌 초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감독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경기의 결과는 GS칼텍스의 셧아웃 완승이었다. GS칼텍스가 경기 내용과 결과 면에서 우승 후보 흥국생명을 압도한 것이다.

GS칼텍스의 서브 공략이 주효한 경기였다. 1세트부터 시종일관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초반 분위기를 후반까지 잘 이끌어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도 분명 기회는 있었다.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2세트는 듀스까지 이어졌고 3세트 역시 추격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전 세터 조송화의 토스가 좋지 않았고, 그로 인해 공격수들이 랠리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결국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날 주전 세터로 나선 GS칼텍스의 안혜진은 세트 성공률 39%(100개 시도 중 39개 성공)를 기록한 반면, 흥국생명의 조송화는 34.8%(92개 시도 중 32개 성공)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불안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안혜진이 안정적인 세트로 좌우 공격을 고르게 살려간 반면, 조송화는 오른쪽 전위 오픈 및 후위 공격 세트가 외국인 선수 톰시아의 장점을 전혀 살려주지 못하면서 공격 결정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중앙을 활용하는 모습도 차이를 보였다. 양 팀 세터 모두 미들블로커의 공격을 활발하게 사용한 편은 아니었다. 안혜진은 미들블로커에게 주로 속공을 올렸고, 조송화는 높이를 활용한 시간차 공격을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세트가 흔들리면서 높이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결국 왼쪽 전위로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흥국생명의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면서 승부처에서 공격수가 결정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었고 GS칼텍스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조송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속팀의 공격수가 화려해진 데다, 올 시즌 주장까지 맡았기 때문에 세터의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를 맡아왔고 2016-17시즌에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한 만큼, 지금의 부담을 잘 견뎌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많은 전문가가 공격수 보강을 알차게 한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거론하면서도,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조송화로 꼽는 이유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2018-10-26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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