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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꺾이지 않는 소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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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금) 10:23

                           

‘4연패’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꺾이지 않는 소신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우리카드는 분명한 길을 가야 합니다.”

개막 후 승리 없이 4연패. 지난 25일 우리카드에게 주어진 성적표다. 우리카드는 외인과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빠진 KB손해보험에게 1-3으로 패하며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KB손해보험과 경기서 패배는 내용 면에서도 부족함이 컸다. KB손해보험은 현재 주전 세터와 외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 반면 우리카드는 드래프트 1순위 외인 아가메즈가 건재했다. 네 번째 패배가 이전 세 경기 패배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다.

문제는 역시나 리시브였다. KB손해보험은 이 경기에서 11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이는 KB손해보험이 1, 2, 4세트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 기세는 누르고, 본인 팀 분위기는 살아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우리카드 리시브진은 이날 처참한 기록을 보였다. 전체 선수들 중 리시브성공률이 40%를 넘는 선수가 없었다. 가장 높은 김정환이 리시브성공률 34.21%, 점유율은 41.30%였다. 리시브점유율 22.83%를 기록한 나경복은 성공률 0라는 수치를 남겼다.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세터 유광우 플레이도 단조로워졌고 팀은 균형을 잃었다. 한 세트에 19득점을 기록한 아가메즈 활약으로 3세트를 가져오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4연패’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꺾이지 않는 소신

 

경기를 마친 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담담하게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신 감독은 “예상대로 상대 서브가 잘 들어왔고 이를 견디지 못했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것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신 감독은 “어느 정도 예상한 상황”이라고 첫 마디를 시작했다.

신 감독은 “그렇지만 우리카드는 분명한 길을 가야 한다. 우리 팀에는 대학 시절 공격만 했던 선수들이 모여 있다. 최홍석을 시작으로 나경복, 한성정 모두 그렇다. 역할분담이 안 된다. 살림꾼 역할을 해낼 선수가 없다”라고 팀 문제를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우린 프로다.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다. 결국 지금 있는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색깔을 바꿔야 한다”라며 변화 필요성에 대해 힘줘 말했다.

창단 이후로 우리카드는 아직까지 봄 배구와 인연이 없다. 매 시즌 언제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신 감독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난 컵 대회서부터 신 감독이 나경복, 한성정 등 변화 가능성이 큰 어린 선수들에게 신뢰를 준 것은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 감독은 꽤 강한 말을 더했다. “우리 팀은 모래알이다. 지금은 그 모래알을 진흙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 이겨내지 못하면 계속 반복될 뿐이다. 이를 바꾸지 않으면 매번 밑에서 놀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하위권에 머문 우리카드에겐 변화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 감독 말뜻이다. 매년 팀 성적에 따라 재신임되기도, 경질되기도 하는 프로 팀 감독 특성 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주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신 감독은 그 어려운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변화를 위해 힘든 길을 택한 신 감독의 소신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네 경기 결과만으로 시즌 전체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신승규 기자) 



  2018-10-26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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