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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자취 감춘 드와이트 하워드, 언제쯤 코트로 돌아올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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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화) 11:23

                           

[줌 인 NBA] 자취 감춘 드와이트 하워드, 언제쯤 코트로 돌아올까?



[점프볼=양준민 기자] 시즌 초반 워싱턴 위저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워싱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정규리그 1승 5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상위시드 경쟁을 펼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프시즌 워싱턴은 대대적인 전력개편으로 리툴링에 성공,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판도를 좌우할 다크호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은 지난여름 오스틴 리버스(26, 193cm)와 제프 그린(32, 206cm) 등의 영입으로 벤치전력을 보강한 데 이어, 드와이트 하워드(32, 211cm)까지 영입, 전력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지난 시즌 워싱턴은 마신 고탓(34, 211cm)의 노쇠화가 이어지며 인사이드 수비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던 터라 기량이 전성기에서 내려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비형 센터로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하워드의 합류는 워싱턴의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채워줄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실제, 존 월(28, 193cm)은 오프시즌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하워드가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럼에도 하워드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센터 중 한 명이다. 하워드는 인사이드에서 본인이 직접 득점을 올릴 수도 있고, 무엇보다 리바운드와 림 프로텍팅 등 보드장악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하워드의 합류로 우리 팀은 인사이드에 경쟁력이 생겼다. 상대팀으로선 우리의 인사이드도 견제해야하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외곽에서 더 많은 찬스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워드의 합류는 여러 모로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는 말을 전하며 하워드의 합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찬가지 하워드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팀의 케미스트리를 망치는 선수가 아니다. 나는 절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라커룸에서 분쟁을 일으킨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헛소문이다.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올 시즌은 팀원들과 함께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패배보단 거듭되는 승리가 필요할 것이다. 나도 올 시즌 최고의 빅맨보단 최고의 팀 메이트였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매우 훌륭한 팀이다. 선수단의 장점이 잘 어우러진다면 올 시즌 우리는 분명 파이널 무대에 서 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며 올 시즌 워싱턴에서의 한 시즌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도 하워드는 올 시즌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시즌 종료와 함께 중국으로 날아가 팬들을 맞이했던 하워드는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워싱턴이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농구에 적응하기 위해 약 6kg 가까이를 감량하는 등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The Washington Tlimes에 따르면 스캇 브룩스 감독도 트레이닝캠프 첫 날 하워드의 체중감량에 대해 “NBA 선수들을 지도하며 그들의 의지에 매번 놀라고 있다. 하워드도 마찬가지다. 하워드는 오프시즌 자신의 목표를 완벽하게 해냈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 또, CLUTCH POINTS에 따르면 하워드는 오프시즌 자신의 왼쪽 어깨에 강인한 신체와 정신력을 갖게 해달라는 의미를 담아 사자의 모습을 문신으로 새겨 넣는 등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하워드의 이런 의지는 그의 고질적인 등 부상으로 인해 아직 코트에서 증명되지 못하고 있다. CLUTCH POINTS의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닝캠프 개막을 2주 정도 앞두고 등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게 된 하워드는 다행히 트레이닝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 첫 날 팀원들과의 정상적으로 5대5 훈련을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워드는 이 자리에서 직접 “부상의 통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 2주 동안 매일 치료를 받으며 부상악령을 쫓아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많이 호전됐다”는 말로 부상의 정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워드의 자신감과 달리, 어느덧 시즌 개막이 2주 정도가 흐른 지금, 하워드의 올 시즌 출전경기는 여전히 0이다. The Washington Tlimes에 따르면 당초, 브룩스 감독은 19일에 있었던 마이애미 히트와의 홈 개막전 직후 하워드의 출전에 묻는 질문에 대해 “선수의 보호차원일 뿐, 하워드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서부 원정 5연전에는 충분히 참가할 수 있다”, 급기야 이 자리에서 ‘definitely’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하워드의 워싱턴 데뷔를 그저 일말의 가능성이 아닌 100% 확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줌 인 NBA] 자취 감춘 드와이트 하워드, 언제쯤 코트로 돌아올까?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현재 하워드는 팀의 서부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하고, 홀로 팀에 남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브룩스 감독도 23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와의 서부 원정 첫 경기 직후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부 원정을 앞두고 결정을 내려야했다. 하워드에게는 더 좋은 몸 상태로 코트에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팀을 위해 그리고 하워드 개인을 위해 불가피하게 그의 이번 원정 불참을 결정해야했다. 그 이유인 즉, 우리는 일주일 넘게 매일 다른 도시에서 연습을 해야 하고, 장시간 버스와 비행기로 이동해야하기에 피로와도 싸워야 한다. 이에 팀 의료진이 이런 빠듯한 일정이 하워드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 부득이하게 하워드의 결장을 결정해야했다” 말을 다시 바꾸며 하워드가 이번 서부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 사이 하워드의 부재로 수비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워싱턴은 지난 23일 포틀랜드전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3연패에 빠지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워드의 부상소식을 접하고, 브룩스 감독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오토 포터 주니어(25, 203cm)와 제프 그린을 5번 포지션인 센터로 올리는 스몰라인업을 준비했다. 수비력이 좋은 두 선수는 1대1 대인수비에선 그다지 큰 문제를 드러내진 않고 있다. 다만, 그들의 포지션이 포지션이다 보니, 센터 본연의 임무인 림 프로텍팅과 보드장악력에선 문제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앞에서 뚫린 워싱턴의 수비는 2차 방어선이 되어줄 골밑에서 상대 슬래셔들의 돌파를 저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또, 올 시즌 워싱턴은 평균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리그 전체 26위를 기록, 동시에 상대에겐 평균 15.2개의 리바운드를 내주는 등 최악의 보드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2017-2018시즌 워싱턴은 평균 9.8개의 리바운드를 상대에게 허용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포터 주니어에게 수비적인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 여파가 공격의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최근 3시즌 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리그 최고의 3&D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포터 주니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7경기 평균 14.7득점(FG 50.3%) 6.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워싱턴의 확실한 공격 3옵션으로 거듭났다. 허나, 올 시즌은 다르다. 포터 주니어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29.6분 출장 9.8득점(FG 41.1%) 5.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21.7%(0.8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올 시즌은 3점슛을 쏘지 않아도 좋으니, 수비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던 포터 주니어였지만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수비도 좋지만 이전처럼 공격에서 3옵션의 역할을 다시 맡아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의 연이은 패배로 워싱턴의 팀 분위기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스테판 커리(30, 191cm)의 폭발력을 막지 못하고, 22점차의 완패를 당했던 워싱턴은 이어진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반전을 꾀하려했다. 하워드가 빠져있다고는 하나, 올 시즌 리그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새크라멘토였기에 워싱턴으로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던 최적의 상대였다. 하지만 이날 워싱턴은 네만야 비엘리차(30, 208cm)의 폭발력을 제어하지 못했고, 분위기 반전에도 실패했다. 비옐리차는 이날 내·외곽을 넘나들며 26득점(FG 56.3%)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 워싱턴 격침에 앞장섰다.

[줌 인 NBA] 자취 감춘 드와이트 하워드, 언제쯤 코트로 돌아올까?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브래들리 빌(25, 196cm)은 The Athletic과 인터뷰에서 “최근 보면 코트 위에서 선수들의 불만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대부분 불만을 가지는 것은 플레잉 타임이나 공격지분에 관한 것이다. 최근 경기에서 자신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에게 많은 역할이 주어지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선수들이 있고, 이런 불만이 다른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이런 것보다는 다른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말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마찬가지 월도 “우리 중에는 누가 더 슛 기회를 많이 가져가는지 그것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문제는 경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리버스와 포터 주니어가 월과 빌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팀에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후문. 

다행히 CBS Sports에 따르면 월과 빌은 클리퍼스와의 경기를 위해 LA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팀원들에게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 동시에 심도 깊은 대화까지 나누는 등 급격히 얼어붙은 팀 분위기를 다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29일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이전과 달라진 것 하나도 없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를 당해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이날 워싱턴은 전반에만 클리퍼스에게 69득점을 헌납하는 등 내·외곽에서 폭발하는 클리퍼스의 득점력을 막지 못하고 136-104로 완패, 이미 3쿼터 중반부터 월과 빌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빼버리는 등 일찍이 백기를 들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31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전을 끝으로, 지옥 같았던 서부 원정 5연전을 마무리하는 워싱턴은 홈으로 돌아오는 11월 3일, 러셀 웨스트브룩(29, 191cm)이 가세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일전을 치른다. 때문에 만약, 워싱턴이 멤피스와의 경기에서도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지금의 연패가 언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그런 점에서 주전 파워포워드인 마키프 모리스(29, 208cm)가 연이은 원정과 패배의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독감 증상을 호소, 포터 주니어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리스의 경기력까지 떨어져있다는 점은 워싱턴에게 있어서 크나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30일 NBC Sports는 “워싱턴이 빠르면 이번 주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 하워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하워드의 부재로 리그 최악의 보드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는 워싱턴은 하워드의 빠른 복귀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있다. 하워드가 복귀한다면 워싱턴은 보드장악력과 수비적인 부분은 물론, 그들이 추구하는 스몰라인업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했지만 아직까진 워싱턴 구단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워드의 부상공백이 워싱턴에게 일정부분 손실을 가져다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허나, 지난 시즌 하워드가 없을 때의 경기력을 감안해본다면 시즌 초반 워싱턴이 보여주고 있는 부진이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 지금으로선 워싱턴이 반등을 위해선 하워드의 빠른 복귀도 중요해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무너져버린 팀 조직력을 다듬는 것이 최우선과제다. 하워드도 어디까지나 팀 구성원 중의 한 명일뿐, 그에게도 팀 전체를 구원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아디다스, 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2018-10-30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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