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끝내기 홈런 2개' kt 배정대 "기회 오면 또 치고 싶어"
18일 두산전에서 슈퍼 캐치에 이은 끝내기 홈런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t wiz의 중견수 배정대(25) 쪽으로 타구가 향할 때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32)은 쓴웃음을 지었다.
배정대는 김재환의 2루타성 타구를 높이 뛰어올라 잡아내고,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는 쉽게 잡았다.
배정대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두산 선수단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배정대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쳤다.
정규이닝 때 '슈퍼 캐치'로 두산 타자들의 기를 꺾은 배정대는 연장전 타석에서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외야 관중석으로 타구를 보냈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배정대는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의 초구 시속 128㎞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kt 선수단은 환호했고, 두산 더그아웃에는 침묵이 흘렀다.
경기 뒤 배정대는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슬라이더를 노렸고, 마침 초구에 그 공이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배정대는 올해 9월에만 끝내기 홈런 2개를 쳤다.
그는 9월 4일 수원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말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2주 만에 개인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 나왔다.
배정대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되는 홈런이라서 더 기쁘다"라며 "개인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인데, 기회가 오면 또 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kt는 이날 승리로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배정대는 이날 4회초 1사 1루에서 김재환의 좌중간으로 크게 날아가는 타구를 전력 질주한 뒤 높이 뛰어올라 잡아냈다. kt 선발 소형준이 깜짝 놀라며 인사까지 한 슈퍼 캐치였다.
5회초 2사 1, 3루에서도 김재환의 빠른 타구가 배정대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2015년 창단한 막내 구단 kt는 올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키운다.
2014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이제 막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은 배정대의 행보와 매우 비슷하다.
배정대는 2014년 '배병옥'이라는 이름으로 LG에 입단했지만,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kt는 배정대의 재능을 높이 샀고, 2015년 특별지명으로 그를 영입했다.
kt에서 백업 외야수로 뛰던 배정대는 2017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2018년 개명했다.
2019년 kt에 부임한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의 탁월한 수비력을 높이 평가하며 "주전으로 뛸 선수"라고 공언했다.
2020년 배정대는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팀에 힘을 싣고 있다. 배정대는 18일 현재 타율 0.306, 13홈런, 55타점, 17도루로 활약 중이다.
'상위권 kt'의 1번 타자로 손색없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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