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결혼 직후' 군대가는 오재성, “아내에게 미안”

일병 news1

조회 2,484

추천 0

2018.04.03 (화) 09:22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상무가 2일 발표한 2018년 국군대표선수 합격자는 모두 13명이다. 배구선수 7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9일 논산훈련소로 입대한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 리베로 오재성(26)은 신혼의 단꿈을 포기하고 입대를 결심했다.

 

오재성은 지난 3월 31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여행은 결혼식 전, 시즌이 종료된 뒤 미리 다녀왔다. 결혼 후 바로 군에 입대하게 된 오재성은 “바로 떠나게 돼 (아내에게) 미안하죠. 그래도 이해해줘서 고마워요”라며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군에 입대하게 된 심정이 어떨지 궁금했다. 오재성은 “대한민국 남자면 다 가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진 않았는데 막상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니 확 와 닿네요”라고 답했다.

 

한국 나이로 이제 스물일곱. 아직 몇 년은 더 활약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군 입대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특별한 이유 없다’라는 게 오재성 대답이었다. “우연히 군대 얘기가 나왔는데 ‘이왕 가는 거 빨리 다녀오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과 상의해 결정했습니다.”

 

한국전력 구단 측에서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오재성은 “김철수 감독님께서 섭섭해 하셨죠”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왜 갑자기 결정했느냐’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렇지만 이내 제 결정을 존중해주셨어요. 구단에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2014~2015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오재성은 시작부터 ‘1순위 리베로’다운 활약을 선보이며 당당히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오재성은 승승장구하며 리베로 신성으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17~2018시즌, 오재성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국가대표로 차출돼 ‘2017 월드리그(현 VNL)’,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뛰었다. 빠져있던 시간이 길었던 탓에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결정적으로 천안·넵스컵에서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올라오면서 시즌 초반 고전했다.

 

오재성은 “올 시즌 제 플레이는 ‘0점’이죠”라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출전 시간도 그 전보다 줄었고 제 몫을 다 못한 것 같아요. 개인 성적도, 팀 성적도 기대보다 낮았죠. 팬 분들, 팀원들에게 죄송스러워요.”

 

이어 “올 시즌 부진했다는 이유로 군 입대를 결정한 건 아니에요. 이왕 가게 된 거 몸도 잘 만들고 열심히 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시즌 중 돌아오게 되니 복귀하자마자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했다. 그러자 오재성은 “이제 결혼해서 팬 별로 없어요. 주변에서 형들도 결혼 소식에 ‘너 이제 인기 끝났네’라며 놀리고요. 그 전엔 몰랐는데 결혼하니 진짜 그런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을 팬들에게 오재성은 “군 생활 열심히 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진짜 사나이’가 돼 돌아올 테니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떠나있는 동안 절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문복주, 신승규 기자)



  2018-04-02   이광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