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2연전' 치른 전창진 "우린 도전자…일단 2R 해 봐야죠"
SK 꺾고 DB와는 접전…"2경기로 선수들 자신감 상승…유현준 성장 '천군만마'"
(원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경기 임하는 태도도 그렇고,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바뀌었어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첫 경기에서 전주 KCC를 만난 원주 DB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KCC는 이번 시즌 전창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개막 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끈 팀이다.
2015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풍파를 겪었던 전 감독은 혐의를 벗고 코트에 돌아와 전날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SK를 연장 승부 끝에 물리쳐 첫 경기부터 이변의 주인공이 된 KCC를 보며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무척 많이 뛰더라. 2년 전 우리를 보는 것 같다"며 경계했다.
이날 결과는 86-82로 DB의 승리였지만, KCC는 이날 김종규가 가세한 DB를 상대로 막판까지 물고 늘어지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DB전을 마치고 전 감독은 "냉정해야 하는데, 매우 서툴렀다. 작은 부분을 많이 놓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구체적으론 "오늘 슛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 건 경험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라며 "3점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짧게 공략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게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하지만 2연전의 소득은 분명했다.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머쓱하게 만드는 면모로 반란을 예고했다.
전 감독은 "2경기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유현준이 농구에 상당히 눈을 많이 뜬 것 같다. 오늘도 잘해줬다"면서 "득점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득점을 해준 것도 놀랐고, 수비도 좋아졌다. 경기 조율도 어린 선수답지 않게 이제 잘 해주는 게 저에겐 천군만마"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안쪽에서 하는 공격보다는 외곽과 '인 앤드 아웃'을 겸비하고, 12명이 모두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적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6강 진입이 가능할 것 같냐'는 물음에 전 감독은 아직은 쉽게 '그렇다'고 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단 2라운드 정도는 해봐야 장점과 보완할 점이 분명해지고 가능성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선수들이 어려서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있지만,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라며 희망의 문을 열어뒀다.
전 감독은 "저희는 배우는 자세로 도전해가면서 하겠다. 그러다 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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