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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바라본 은퇴투어 "주성이는 둘도 없는 착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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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금) 05:21

                           

부모님이 바라본 은퇴투어 주성이는 둘도 없는 착한 아들



[점프볼=강현지 기자] “조금 더 뛰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 아들의 은퇴 선언에 부모님 김덕환 씨(68), 이영순 씨(60)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김주성의 은퇴 투어가 시작된 지난 1일 원주 DB 김주성(38, 205cm)의 부모님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만났다.



 



김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16년간 원클럽맨으로서 몸담았던 DB를 떠나면서 농구공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DB, 그리고 그의 상대가 됐던 9개 팀 모두 김주성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1월 5일 시작되는 마지막 원정길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의 은퇴 투어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을 시작으로 잠실학생, 부산사직, 전주실내, 잠실실내, 인천삼산체육관 등을 걸쳐 3월 6일 울산 현대모비스 전까지 10개 구단 경기장을 도는 일정이다.



 



갑작스런 은퇴발표에 아쉽기는 김덕환, 이영순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섭섭하긴 하지만, 아들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버지 김덕환 씨는  “섭섭하긴 하지만, 어쩔 수 있나. 좀 더 했으면 하지만, 체력이 안 됐던 것 같다”라고  덤덤해 했지만, 어머니 이영순 씨는 “기분이 이상하다”며 뒤숭숭한 마음을 전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들이 ‘바람 쐬러 경기장에 오세요’라고 한다. 막상 (은퇴 투어가 시작되고 원주) 체육관에 와서 32번이 (코트)바닥에 붙어있는 걸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내 마음은 이런 데 본인 마음은 어떻겠냐”며 오히려 아들을 걱정했다.



 



부부는 아들 김주성을 “세상 둘도 없는 착한 아들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이렇게 부모에게 잘하는 아들이 드물다.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다. 아들한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크다.”



 



프로 입단 초기부터 그의 효심은 남달랐다.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부친, 여기에 모친은 등이 굽은 장애를 안고 있었지만, 이를 한 번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없다며 공식 석상에서는 항상 부모님의 이야기를 꺼냈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더불어서 말이다.



 



김주성이 나눔으로 은퇴 투어 콘셉트를 잡은 이유는 그의 어린 시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받은 주변 도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영순 씨는 “우리가 못한 것을 아들이 해주니깐 너무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길 바랐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우리 아들이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운 부부는 “앞으로 뭘 하든 건강하게, 하는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김주성의 앞날을 응원했다.



부모님이 바라본 은퇴투어 주성이는 둘도 없는 착한 아들



김주성은 5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전을 시작으로 원정 9구단 은퇴 투어를 이어간다.



 



* 김주성의 은퇴 투어 일정
2018년 1월 1일 원주 DBvs전주 KCC(원주종합체육관)
2018년 1월 5일 서울 SKvs원주 DB(잠실학생체육관)
2018년 1월 24일 부산 KTvs원주 DB(부산사직실내체육관)
2018년 2월 3일 전주 KCCvs원주 DB(전주실내체육관)
2018년 2월 4일 서울 삼성vs원주 DB(잠실실내체육관)
2018년 2월 7일 인천 전자랜드vs원주 DB(인천삼산월드체육관)
2018년 2월 11일 안양 KGC인삼공사vs원주 DB(안양실내체육관)
2017년 2월 17일 고양 오리온vs원주 DB(고양체육관)
2018년 3월 3일 창원 LGvs원주 DB(창원실내체육관)
2018년 3월 6일 울산 현대모비스vs원주 DB(울산동천체육관)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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