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행진 끝' 광주 박진섭 감독 눈물 "하루하루 힘들었다"
인천 임중용 감독대행 "팬들에 승리로 보답 못 해 죄송"
(인천=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6경기 무승 후 역전승을 거둔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박진섭 감독이 눈물을 보였다.
박 감독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둔 후 기자회견에서 "하루하루 힘들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동안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하며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입을 뗀 박 감독은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시민 구단의 한계가 있다는 걸 알지만, 선수들과 서로 믿으면서 한 팀으로 싸우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 승격팀인 광주는 6월까지만 해도 3연승을 달리며 빠르게 1부리그에 적응하는 듯했으나,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에 그치며 부진했다.
중위권에서 버티던 순위는 어느새 하위권인 10위로 추락했다. K리그1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박 감독은 "예산 문제도 물론 있고, 선수 풀도 중요하고 여러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열악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고, 그게 경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했을 것이다. 또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마냥 약한 팀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0-1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은 광주는 8위(승점 14)로 도약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광주는 8일 1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만난다. 포항은 광주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이다.
박 감독은 "포항은 꼭 이기고 싶은 팀이고 이겨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한번 부딪쳐보고 도전해보겠다"며 "강등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홈 팬들의 이번 시즌 첫 '직관'에서도 승리를 올리지 못한 인천의 임중용 감독대행은 "찾아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14라운드까지 시즌 마수걸이 승을 올리지 못한 인천은 이날 아길라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불안한 수비로 3골을 연달아 내줬다.
임 감독대행은 "조직적인 수비를 매번 훈련했고, 앞서 강팀들과 경기를 잘 치르는 걸 보며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골키퍼까지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잘 되새겨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에 나섰지만 잦은 실수를 한 골키퍼 정산에 대해서는 "우리 1번 선수니까 신뢰하고 있고 오늘 뜻깊은 경기라 출전시켰는데 문제가 있었다면 내 책임"이라며 "다음에는 더 냉정하게 판단해 팀이 나아갈 방향에 맞게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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