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여러 팀, 더 빨리 코로나19 결과 얻고자 사설 실험실 이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더 빨리 얻고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여러 팀이 사설 실험실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스포츠의학연구검사실험실(SMRTL) 결과를 기다리는 대신 선수들을 제3의 실험실로 보내 검사를 받게 했다고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확산하자 원래 메이저리거들의 불법 금지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던 SMRTL을 코로나19 검사소로 바꿨다.
MLB 사무국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펴낸 코로나19 매뉴얼에서 SMRTL이 검사 결과를 24∼48시간 이내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머 캠프 개막' 직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따른 검사 통보 지연 사례가 속출하자 선수들과 구단이 MLB 사무국의 행정 능력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SMRTL 대신 다른 실험실에 신속한 검사를 요청하는 구단이 등장했다.
제3의 실험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식 실험실 격인 SMRTL과는 연계되지 않은 곳이다.
애리조나의 거포 유망주 세스 비어는 7월 8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알렸다가 제3의 실험실에서 24시간 이내에 두 번 연속 음성 결과를 받아 7월 10일 곧바로 훈련에 복귀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디애슬레틱에 약 20차례 사설 실험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MLB 사무국이 선수와 코치, 구단 관계자 등 3천74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수조사 수치의 1%에도 못 미친다.
다만 NBC 스포츠는 애리조나를 비롯한 여러 팀이 일반인 검사를 배제한 사설 실험실을 사용했고, 코로나19 매뉴얼에서 분류한 1등급에 속한 각 구단의 선수가 이틀에 한 번씩 시즌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추세라면 사설 실험실에서 10월 말까지 수천건의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종사자라는 점을 들어 정작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 다른 일반인들보다 먼저 검사를 받는 건 MLB에도 비윤리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사설 실험실 방문 횟수를 지금보다 늘려선 안 된다는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