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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MVP' 박세혁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 꼭 가지고 싶다"(종합)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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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금) 22:51

                           


'3차전 MVP' 박세혁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 꼭 가지고 싶다"(종합)

"2016년 우승할 때는 백업 포수…주전 포수로 우승하고 싶어"

결승타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호수비도 펼쳐



'3차전 MVP' 박세혁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 꼭 가지고 싶다(종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는 아직 '우승 포수'가 아닙니다."

박세혁(29·두산 베어스)은 2016년,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아직 자신을 '우승 포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박세혁은 2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맹활약하며 데일리 MVP로 뽑힌 뒤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 우승 포수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전 포수'를 말한다"며 "2016년에 통합우승을 했지만, 당시 주전 포수는 (양)의지 형이었다. 백업 포수로 우승한 것도 영광이었지만, 나를 우승 포수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1승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왔다.



'3차전 MVP' 박세혁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 꼭 가지고 싶다(종합)



박세혁은 '두산 주전 포수'의 완장을 차고, KS 3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이날 키움을 5-0으로 눌렀다.

박세혁은 1회부터 9회까지, 홀로 두산 안방을 지켰다.

경기 뒤 박세혁은 "1, 2차전에서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오늘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정말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의 만점 활약을 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박세혁이었다.

박세혁은 0-0이던 3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과 불 카운트 승부를 펼치다가 1루수 옆을 뚫는 3루타를 쳤다.

1, 2차전에서 연거푸 승리한 두산에 더 큰 힘을 안기는 한방이었다. 두산은 박세혁의 적시 3루타로 첫 점수를 뽑은 3회에 총 4점을 얻었다.

박세혁은 "정말 숨도 안 쉬고 3루까지 뛰었다. '제발 살아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상황을 만들어서 다행이다"라고 3회 공격 상황을 떠올렸다.



'3차전 MVP' 박세혁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 꼭 가지고 싶다(종합)



키움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점수도 박세혁의 배트에서 나왔다. 박세혁은 4-0으로 앞선 8회 2사 3루에서 한현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쳤다.

박세혁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7회 무사 만루에서도 키움 대타 박동원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을 때, 3루 주자 박병호가 홈으로 뛰다가 멈췄다. 2루 주자 제리 샌즈는 3루로 향하다 뒤돌아왔고, 이를 본 박세혁은 정확한 판단과 송구로 샌즈를 잡아냈다.

박세혁은 "박건우의 송구를 잡은 뒤, 샌즈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샌즈를 잡아내서 위기를 넘겼다"고 회상했다.

박세혁은 8회 말 수비 때 펜스와의 충돌을 피하지 않고 김하성의 타구를 잡는 투혼도 발휘했다.

두산은 공수에서 모두 활약한 박세혁 덕에 KS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세혁은 데일리 MVP에 뽑혀 120만원 상당의 LED 마스크를 받았다.

박세혁은 지난해까지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였다.

전문가 대부분이 양의지의 이적을 '두산 전력 약화 요인'으로 분석했다. 탁월한 투수 리드에, 화려한 공격력까지 갖춘 양의지의 이적은 공수에 모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박세혁은 두산 주전 포수로 도약한 첫해에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올려놨다. 정규시즌 우승의 마침표도 박세혁이 찍었다.

10월 1일 잠실 NC전 9회 말에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3차전 MVP' 박세혁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 꼭 가지고 싶다(종합)



당일 기쁨을 만끽한 박세혁은 곧바로 KS를 준비했다.

박세혁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S를 치렀다. 하지만, 그는 조연이었다.

박세혁은 "처음 주전 포수로 KS를 치른다. 확실히 기분이 다르다"면서 "박세혁의 야구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박세혁의 야구'는 KS에서도 통했다. 2차전에서는 7회부터 안방을 이흥련에게 내주기도 했지만, 3차전은 홀로 마스크를 썼다.

박세혁은 "2차전 경기 후반에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동일(24일)에도 부족한 점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3차전 MVP' 박세혁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 꼭 가지고 싶다(종합)



KS 3차전에서 박세혁은 가장 빛나는 선수로 꼽혔다.

박세혁은 한국프로야구 최초 '부자 KS MVP'도 노릴 수 있다.

박세혁의 아버지는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이다. 박철우 코치는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던 1989년, 빙그레 이글스와의 KS에서 18타수 8안타(타율 0.444)의 맹타로 MVP를 거머쥐었다.

그는 "MVP는 하늘에서 이미 정해뒀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버지 뒤를 이어 KS MVP가 되면 영광이지만, 지금은 1승을 더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3차전까지 타석에서 7타수 3안타(타율 0.429) 3볼넷으로 활약하고, 안방도 든든하게 지키는 박세혁은 2019 KS MVP 후보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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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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