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코프 퀄리티스타트…두산 모처럼 '마음 편한 승리'(종합)
6이닝 무실점 호투…올해 한국시리즈 첫 퀄리티스타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스 후랭코프 덕분에 두산 베어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마음 편한' 승리를 거뒀다.
후랭코프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6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두산이 5-0으로 승리하면서 후랭코프는 지난해 11월 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승리투수에 올랐다.
작년에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6⅔이닝 3실점(1자책)으로 7-3 승리를 견인, 1차전에서 패했던 두산에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것은 후랭코프가 처음이다.
앞서 1차전에서 조쉬 린드블럼은 5이닝 1실점, 2차전에서 이영하는 5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린드블럼과 이영하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도 못했다. 두산은 1·2차전에서 모두 키움과 팽팽한 접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했다.
1·2차전을 거치면서 두산 불펜은 불안함을 노출했다. 그래서 선발투수의 더욱 호투가 절실했다. 후랭코프의 호투는 두산 불펜에 '단비'와 같았다.
사실 후랭코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기대 이하 투구로 걱정을 끼쳤다. 부상까지 겪으면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후반기에 힘을 내 9승 8패 평균자책점 3.61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최고의 안정감을 자랑했다.
1회 말 키움 1번 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던졌지만, 이후 10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처리했다.
위기도 있었다.
4-0으로 앞선 4회 말2사 후 안타(이정후), 볼넷(박병호), 폭투와 추가 볼넷(제리 샌즈)으로 만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송성문이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 중 키움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응원 구호를 외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 선수다.
경기장은 송성문을 향한 두산 팬들의 야유와 이에 맞서는 키움 팬들의 응원이 뒤엉켜 긴장감이 높아져 있었다.
후랭코프는 송성문을 풀 카운트 끝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고 이닝을 끝냈다.
후랭코프는 5회 말과 6회 말을 연속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7회 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샌즈에게 볼넷을 던지면서 이용찬으로 교체됐다.
딱 100개의 공을 던지고 났을 때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후랭코프에게 두산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이용찬은 무사 만루를 탈출하는 등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이용찬은 후랭코프도 '자책점 0'도 지켜줬다.
야수들도 8회 초 1점을 보태는 등 타격과 호수비로 후랭코프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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