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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손아섭 “만족하는 순간 나태함이 찾아온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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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금) 14:02

                           
열정과 근성은 이 선수를 따라갈 수 없다. 9년 연속 시즌 타율 3할을 노리는 꾸준함도 돋보이는 선수다. 이 선수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전반기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기 역할을 해낸 꾸준한 해결사다. 하지만, 그에게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손아섭 “만족하는 순간 나태함이 찾아온다.”

 
[엠스플뉴스]
 
올 시즌 적적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선수가 있다면 바로 이 선수이지 않을까. 열정과 근성이라는 단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선수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그 선수는 바로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야구에 있어선 ‘완벽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혀를 내두르는 지독한 훈련은 기본이다. 술과 탄산음료는 당연히 안 마신다. 모든 생활 일과가 야구를 위주로 돌아간다. ‘프로’라는 의미를 그 누구보다도 잘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손아섭이다.
 
철저한 몸 관리를 하는 손아섭답게 꾸준함이 돋보이는 기록도 쌓인다. 손아섭은 2010년부터 8년 연속 타율 3할 기록을 이어왔다. 올 시즌에도 시즌 타율 3할을 달성한다면 이 부문 통산 최다 기록인 LG 트윈스 박용택(2009년~2017년)과 양준혁 해설위원(1993년~2001년), 그리고 장성호 해설위원(1998년~2006년)의 9년 연속 타율 3할과 타이를 이룬다. 물론 박용택이 올 시즌 3할 타율을 달성한다면 이 부문 신기록이 완성된다.
 
현재진행형인 박용택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2,336안타·7월 19일 기준)을 넘어설 차기 후보도 바로 손아섭이다. 1988년생으로 한국 나이 31세인 손아섭은 통산 1,506안타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손아섭이 10년 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손아섭 “롯데 우익수 자리에서 매일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손아섭 “만족하는 순간 나태함이 찾아온다.”

 
올 시즌 여름 날씨가 정말 덥습니다. 최근 폭염이 제대로 찾아왔네요.
 
(땀을 훔치며) 날씨가 정말 더워서 힘든 건 사실입니다. 최근 찾아온 폭염에서 버티려면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제가 또 야구 스타일이 에너지 소모가 많은 편이잖아요. 여름이 되면 체력이 뚝 떨어진단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잘 먹고 잘 쉬면서 모든 힘을 경기에 쏟아부으려고 노력해요.
 
전반기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선수 개인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손아섭은 7월 19일 기준 올 시즌 타율 0.352/ 125안타/ 15홈런/ 53타점/ 12도루/ 출루율 0.422/ 장타율 0.558를 기록 중이다)
 
(고갤 갸우뚱거리며)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올 시즌은 유독 운이 잘 따라는 시즌 같아요. 좋은 타격감이 아닌데도 결과가 잘 나오고 있습니다. 그 좋은 운이 이제 팀으로 갔으면 좋겠어요(웃음).
 
손아섭 하면 이제 꾸준함이 따라붙습니다. 올 시즌 9년 연속 시즌 타율 3할에 도전하는데요.
 
야구는 매일 하는 운동이잖아요. 그런데 오늘 완벽한 밸런스로 타격하다가도 자고 일어난 내일 아침엔 어떻게 쳤는지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게 타격이고 야구죠. 꾸준히 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9년 연속으로 안 아프고 꾸준히 야구를 했단 증거로 남는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래도 기록 욕심은 내심 생기지 않을까요.
 
야구를 하면서 시즌 타율 3할 목표를 가졌던 건 2010년 딱 한 번뿐이에요. 정말 타율 3할을 치고 싶단 생각이 강했던 유일한 시즌이었죠. 그 이후로는 안 다치고 항상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연속 타율 3할이나 안타 혹은 홈런 숫자 등은 은퇴할 때까지 크게 생각 안 하려고요. 정말 중요한 개인 목표는 딱 한 가지입니다.
 
무엇인가요.
 
단지 자이언츠의 우익수 자리에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매일 뛰는 것입니다. 그 목표만 계속 지키면 좋은 기록들도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요.
 
사실 박용택 선수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깰 차기 후보 1순위로도 꼽힙니다.
 
(쑥스럽게 웃으며) 제가 은퇴를 앞둔 선수가 아니니까 아직 너무 먼 얘기죠. 우선 제 이름이 거론된단 자체가 영광입니다.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습니다. 박용택 선배님의 기록을 깨겠단 마음보단 제가 은퇴할 때 좋은 기록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겠냐는 마음이에요. 기록만 바라보고 야구를 하진 않을 겁니다.
 
‘만족’이라는 단어를 자제하는 손아섭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손아섭 “만족하는 순간 나태함이 찾아온다.”

 
FA(자유계약선수) 첫해임에도 그 어떤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는 선수가 손아섭입니다. 부산과 롯데, 그리고 자이언츠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은데요.
 
전 31년 동안 부산을 떠나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난 뒤 쭉 살면서 롯데를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어요. 꿈의 구단인 롯데에 입단해서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잖아요. 롯데에 있으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FA 계약도 저에겐 과분한 대우였죠.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저는 정말 행복한 롯데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팀 성적입니다. 롯데 팬들은 지난해와 같은 후반기 반등을 기원하고 있는데요.
 
승리를 위해 야구 경기를 하는 거죠. 모든 팀이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향해서 달려간다고 생각합니다. 전반기 때 팀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에요. 당장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죠. 겨울에 고생한 만큼 전반기 결과에 아쉬워하기보단 후반기 남은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으면 나머지 결과는 하늘이 정해줄 것 같습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손아섭 선수가 언제 만족을 느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정규시즌 MVP를 받는 시즌이라면 나름 완벽하고 만족하지 않을까요(웃음). 그걸 위해서 더 큰 노력과 몸 관리를 위한 절제를 하는 거죠. 사실 만족하는 순간 나태함이 찾아와요. 그래서 할 수 있으면 ‘만족’이라는 단어를 안 씁니다. 그래도 정규시즌 MVP 정도는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웃음).
 
정규시즌 MVP와 함께 팀의 우승을 맛본다면 그것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없을 듯합니다.
 
앞에서 말한 만족의 의미는 개인적인 부분을 뜻하는 거죠. 선수 생활에서 최고의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입니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 아닐까요. 우승을 많이 한 선배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그런 건 개인의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잖아요.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남은 선수 생활 안에 꼭 달성해야 할 일입니다. 그 목표를 향해 구단과 팀 동료, 그리고 팬들과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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