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건 자신 있다. 파이터의 스타일만큼은 선배님들한테 밀리지 않을 생각이다.” 원주의 초록빛 유니폼을 입게 된 원종훈(22, 174.5cm)의 당찬 각오다.
원종훈은 지난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원주 DB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원종훈은 “순위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소감을 전한 바가 있다.
27일 국내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KBL센터를 찾은 그는 지난밤을 되돌아봤다. “좋은 순위에 지명을 받았다. 항상 DB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꿈만 같았다. 아무래도 원주 출신인 데다가 처음으로 프로농구 경기를 보러갔던 팀이라 동기부여가 가장 강력했던 것 같다.” 원종훈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원주 단구초 농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력이 있다.
그러면서 드래프트 후의 이야기도 전했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구단 분들과 식사를 했다”며 입을 뗀 원종훈은 “나에게 궁금한걸 물어보라고 하셔서 공이 자동으로 나오는 슈팅머신이 있냐고 여쭤봤다. 또 개인훈련을 밤늦게도, 이른 아침도 하고 싶은 게 아무 때나 훈련이 가능하냐고 했다. 그랬더니 ‘선수가 훈련하고 싶어 하는데 못하게 하는 팀이 어디 있겠냐’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대학교 체육관은 보안시스템 때문에 시간제한이 있던 게 아쉬워서였다. 구단분들이 열심히 하면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 밑에서 잘 성장할거라고 응원해주셨다.” 원종훈의 말이다.
이상범 감독은 원종훈에게 어떤 말을 전했을까. 그는 “오래 만나 뵐 시간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한 그는 “아직까진 지명될 때 단상 위에서 만났던 게 전부다. 올라가니까 ‘원주 놈이지?’라며 웃으시더라. 그 말이 아직도 귀에 아련하게 맴돈다.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한 마디였다(웃음)”며 지명 당시를 회상했다.
원종훈을 지명한 후 이 감독은 그의 파이터 기질, 노력하는 성실한 자세를 칭찬하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그만큼 원종훈은 일찍이부터 이 부분에 대해 인정을 받아왔다. 그 근성의 원동력은 어디서 왔을까.
이에 그는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하면서 뭔가 못하고 싶지 않다는, 못하게 되면 분한 그런 게 있었다. 지는 걸 싫어하게 되면서 근성과 승부욕이 생긴 것 같다. 어느 정도였냐면, 사우나에 가서 온탕에 들어가서 오래 버티는 것조차도 지기 싫어했다”며 환히 웃어보였다.
스스로 꼽은 보완점은 득점력이다. “저의 득점력은 물론 리딩, 수비, 패스, 체력까지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감독님과 코치님을 만난 것 같다”고 코칭스탭과의 만남을 기대한 원종훈은 “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파이터 스타일이다. 지금은 상무에 계시는 (두)경민이형도 그런데 형에게는 타고난 슛도 있다. 대신 활발한 근성만큼은 절대 선배들에게도 밀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다부진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박상혁, 유용우 기자
2018-11-27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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