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고진영·최혜진, 첫날 맞대결 펼치는 사연은?
KLPGA투어 '방송조' 편성 원칙 가미…직전 대회 우승자 대니엘 강 합류
(부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대회 1라운드 조 편성 때 이른바 '방송조' 내부 규정이 있다.
생방송 중계에 가장 오랜 시간 노출되는 티타임에는 디펜딩 챔피언, 직전 대회 우승자, 그리고 상금랭킹 1위 선수를 같은 조에 편성한다.
이 규정은 절대 어길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웬만하면 지킨다. 세계랭킹 최상위 선수가 출전한다면 그를 '방송조'에 넣는 정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딱 부러지게 정해진 '방송조' 편성 원칙은 없다. 그러나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선수가 중계방송에 가장 오래 노출하도록 조 편성을 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땅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BMW 챔피언십 1라운드 조 편성에는 KLPGA투어 방식이 가미됐다.
24일 열리는 1라운드에서 대회조직위원회는 고진영(25), 최혜진(20), 그리고 교포 선수 대니엘 강(미국)을 맨 마지막 조에 편성했다. 이들은 오전 10시23분 1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이자 LPGA투어 상금랭킹 1위이다. 최혜진은 KLPGA투어 상금랭킹 1위이며 대니엘 강은 직전 대회(뷰익 LPGA 상하이)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신설 대회라 디펜딩 챔피언이 없기에 이런 조 편성이 만들어졌다.
LPGA투어와 KLPGA투어 양쪽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방송조'를 만든 셈이다.
고진영과 최혜진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1라운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KLPGA투어의 방송조 편성 원칙에 따른 결과다.
둘은 양쪽 투어 개인 타이틀 전 부문 1위라는 공통점 말고도 각자 시즌 5승째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똑같다.
이 대회가 LPGA투어와 KLPGA투어를 겸하기에 둘은 이 대회 우승이면 시즌 5승 고지에 올라선다.
상금왕, 다승왕, 대상 또는 올해의 선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 1위도 사실상 굳힐 기회다.
고향인 부산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대니엘 강이 이들 두 명의 강자 사이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고진영·최혜진·대니엘 강에 앞서 오전 10시 12분에 출발하는 조 편성도 흥미롭다.
신인왕 이정은(23)과 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그리고 한국 선수를 제외하면 LPGA투어에서 상금랭킹이 가장 높은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묶었다.
LPGA투어 관계자는 "팬들의 관심이 많은 선수라서 중계방송 시간에 오래 노출되도록 배려했다"고 귀띔했다.
KLPGA투어 신인왕 경쟁을 뜨겁게 펼치는 임희정(19)과 조아연(19)을 같은 조에서 경기하도록 묶은 것도 눈에 띈다.
둘은 오전 9시6분 나나 마드센(덴마크)과 함께 1번홀에서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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