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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우승 위해 '영끌'했는데…또 미뤄진 울산의 한풀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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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일) 17:25

                           


K리그 우승 위해 '영끌'했는데…또 미뤄진 울산의 한풀이

이청용 등 국가대표급 대거 영입해 15년 만의 우승 도전했으나 또 불발

2년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 허용…준우승만 역대 최다 9번째



K리그 우승 위해 '영끌'했는데…또 미뤄진 울산의 한풀이



(울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골키퍼 조현우, 중앙수비수 정승현, 좌우 측면 수비수 홍철과 김태환, 중앙 미드필더 원두재와 윤빛가람, 2선 공격 자원인 이청용과 이동경, 김인성.

지난달 9일과 12일 치러진 올림픽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에 앞서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발한 국가대표 중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다.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23명을 소집하면서 무려 9명을 울산 선수들로 채웠다.

소집 명단 발표 이후 이청용과 홍철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발탁했지만, 울산의 올해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할 수 있다.

9명 중 조현우, 정승현, 홍철, 원두재, 윤빛가람, 이청용은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은 이들 이에 미드필더 고명진, 공격수 비욘 존슨(노르웨이)과 정훈성, 중앙수비수 김기희 등도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했다.

울산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한 이유는 단 하나, 15년 만의 K리그 정상을 탈환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울산의 공격적인 투자는 올해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K리그 우승 위해 '영끌'했는데…또 미뤄진 울산의 한풀이



울산은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0 파이널A 최종전(27라운드)에서 광주FC를 3-0으로 꺾었다.

하지만 선두 전북 현대가 같은 시간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는 바람에 기적을 바라던 울산은 승점 3차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직전 라운드에서 전북에 패하고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울산은 전북과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울산은 K리그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그러나 리그 우승과는 그리 많은 인연을 쌓지 못했다. 1996년, 2005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7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K리그에서는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15년 동안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K리그 우승 위해 '영끌'했는데…또 미뤄진 울산의 한풀이



문수경기장에 울산 서포터스가 내건 펼침막 문구는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라! 15년의 기다림', '2위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울산은 올해까지 9차례(1988·1991·1998·2002·2003·2011·2013·2019·2020년)나 K리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는 K리그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우승 일보 직전까지 갔던 2013년과 지난해에는 리그 최종전에서 모두 포항 스틸러스에 패해 각각 포항,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눈물을 흘렸다.

울산은 지난 시즌 역시 우승을 위해 골키퍼 김승규를 비롯해 중앙수비수 윤영선과 데이브 불투이스(네덜란드), 미드필더 김보경과 신진호, 공격수 주민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2년 연속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거푸 쓴맛을 봐 울산의 상실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K리그 우승 위해 '영끌'했는데…또 미뤄진 울산의 한풀이



전북의 일방적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전북은 2009년 첫 우승 이후 올해까지 통산 8회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올해까지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절대 1강'으로 군림했다.

지난해부터 전북의 대항마로 팬들의 큰 기대를 받은 울산은 올 시즌 26골로 득점왕에 오른 주니오(브라질)의 맹활약을 앞세워 7월 12일 대구FC와의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선두로 올라선 뒤로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10월 25일 전북과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져 2위로 내려앉으며 결국 또 한 번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울산은 비록 K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바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당장 오는 4일, 8일 전북과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울산은 2017년 이후 3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울산이 이번에도 무릎 꿇으면 전북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대회 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한다.

울산은 이달 중순부터는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서야 한다.

울산이 K리그 우승 좌절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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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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