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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받는 남기일'도 해냈다…제주 첫해 '최다 승격 감독' 우뚝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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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일) 15:47

                           


'지원받는 남기일'도 해냈다…제주 첫해 '최다 승격 감독' 우뚝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장…리더십 연구로 박사학위도



'지원받는 남기일'도 해냈다…제주 첫해 '최다 승격 감독' 우뚝



(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제주 유나이티드가 1일 2020 K리그2 우승과 내년 1부리그 '직행'을 확정하면서 남기일(46) 감독이 프로축구 승강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감독 생활 7년(대행 포함 8시즌) 만에 광주 FC와 성남 FC, 제주 등 3개 팀에서 승격을 지휘하며 '승격 전문가'는 물론 K리그의 '젊은 명장'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한 감독이 세 차례 승격을 이끈 건 최초의 사례다.

현역 시절 공격수였던 남 감독은 1997년 부천 SK를 시작으로 전남 드래곤즈, 성남 일화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2003년까지 총 6년간 뛴 제주의 전신 SK가 선수로서 가장 오래 몸담은 팀이었다.

2009년 실업축구 천안시청의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11년 광주의 창단 때 코치로 합류했으나 이듬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가 2013년 복귀했다.

그해 8월 여범규 당시 광주 감독이 챌린지(K리그2의 당시 명칭) 상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사퇴하며 수석코치이던 남 감독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승격을 이루지 못했으나 2014년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당시 클래식(K리그1) 11위 경남 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승리하며 광주를 1부 무대에 올려놨다.



'지원받는 남기일'도 해냈다…제주 첫해 '최다 승격 감독' 우뚝



이후 '대행 '꼬리표를 뗀 남 감독은 넉넉지 못한 재정 등 악조건에서도 2015년 10위로 1부 잔류를 이끌고, 2016년엔 8위로 올라서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8월 팀이 클래식 최하위로 처지자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그는 4개월 뒤 챌린지 소속이던 성남 사령탑에 선임됐다.

'체질 개선과 변화'의 적임자로 낙점된 남 감독은 성남 부임 첫해인 2018년 2부리그 2위로 또 한 번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1부리그에 돌아온 지난해 K리그1 9위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초반부터 선수 영입 등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드러낸 남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성남을 떠났다.

그리고 그는 '친정팀'인 제주의 부름을 받았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강등의 충격을 겪은 제주가 빠른 1부 복귀를 위해 택한 '승격 청부사'였다.

이전까진 시민구단에서 '없는 살림'에도 성과를 내는 이미지가 강한 남 감독이 대기업을 등에 업은 제주에서도 성공을 거둘지는 팬들의 큰 관심사면서도, 스스로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지원받는 남기일'도 해냈다…제주 첫해 '최다 승격 감독' 우뚝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 등 이전의 팀들에선 경험하지 못한 전폭적인 지원은 구단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었고, 감독 입장에선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초반 시행착오는 있었으나 조직적인 압박에 기반을 둔 남 감독의 축구는 제주에 점차 안착했고, 시즌이 흐를수록 공격력도 폭발하며 결국 한 해 만에 우승과 승격을 일궈냈다.

매사에 계획이 철저하며 꼼꼼한 성격인 남 감독은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이끌어가는 지도자로도 평가받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유 있는 카리스마'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제주의 한 관계자는 "감독님이 '세 보인다'고들 하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선수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의 리더십 원천엔 '학문'도 자리 잡고 있다.

남 감독은 2009년 경희대 스포츠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딴 '박사 지도자'다.

특히 박사 논문 주제가 '프로축구 지도자의 리더십 유형에 따른 조직유효성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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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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