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런던 웸블리스타디움] 이성모 기자 =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 후반전 14분경 손흥민이 교체투입되자 이곳에 모인 토트넘 홈팬들이 큰 환호를 보냈다. 평소에도 늘 보내는 그런 환호가 아닌, 기대와 믿음이 담긴 그런 큰 환호였다.
7일(현지시간) 토트넘 홈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대 윔블던의 FA컵 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 정도를 제외하면 공격의 핵심인 에릭센, 알리, 손흥민을 모두 빼고 휴식을 부여하는 한편 리그에서 평소 기회를 덜 받던 요렌테, 라멜라를 선발 출전시켰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전에서도 10여분까지 어느 쪽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계속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오히려 윔블던이 토트넘의 골문을 날카롭게 위협하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경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더 초조한 쪽은 토트넘이었다.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재경기를 해야하는 일정 상의 불리함을 안게되고, 다음 경기는 윔블던의 홈으로 원정을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첫번째 교체카드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리고 후반 14분, 손흥민이 교체투입되자 웸블리 홈구장에 모인 팬들은 그를 향해 큰 환호를 보내며 손흥민을 맞이했다. 불과 며칠전 바로 이곳에서 그가 터뜨린 원더골(웨스트햄전)과 최근의 활약을 생각하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요렌테가 빠지고 손흥민이 들어가면서 공격진의 포진이 바뀐 덕분인지, 0-0의 균형은 금방 무너졌다. 약 10분 만에 케인이 두 골을 터뜨리며 달아났고 후반전 중반에는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약 30m 거리에서 중거리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 역시 기회를 잡았다. 경기 투입 초반에 라멜라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향해 쇄도했으나 볼이 약간 빨라 무산됐고, 이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맞고 골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경, 손흥민이 델레 알리와의 원투패스에 이어 다시 한번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도 윔블던 수비진에 막히며 무위로 끝났다. 후반 40분에는 그가 시도한 칩샷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홈팬들이 아쉬운 탄성에 이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양팀의 승부는 결국 홈팀 토트넘의 3-0 대승으로 끝났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직접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자신의 투입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는 점, 그리고 그를 향한 토트넘 홈 팬들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 골닷컴 이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