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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산체스의 '파이어볼'은 다시 불타오를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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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8 (토) 09:22

                           
시즌 초반 맹위를 떨쳤던 앙헬 산체스의 ‘파이어볼’이 힘을 잃었다. 강속구에 불씨가 꺼지자, 산체스의 어깨는 축 처졌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산체스의 '파이어볼'은 다시 불타오를까

 
[엠스플뉴스] 
 
시즌이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의 표정엔 근심이 가득하다. 
 
올 시즌 초반 산체스는 시원시원한 투구로 비룡군단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기 18경기(17선발)에 등판해 105.1이닝을 소화한 산체스는 7승 3패 1홀드 평균자책 3.42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기 산체스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후반기 7경기(6선발)에 등판한 산체스는 29이닝 동안 36실점(28자책)했다. 이 기간 산체스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무려 2.00이다.
 
SK가 치열한 상위권 순위 다툼을 펼치는 상황. 산체스의 부진은 뼈아픈 대목이다. 비룡군단이 날아오르기 위해선 산체스의 불 뿜는 강속구가 필요하다.
 
‘0.1이닝 10실점’ 악몽… 산체스는 눈물을 쏟았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산체스의 '파이어볼'은 다시 불타오를까

 
7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이날부터 산체스의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올스타전을 마친 뒤 울산역에서 산체스를 목격한 야구 관계자는 “산체스 표정이 좋지 않았다”며 “한눈에 봐도,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고 귀띔했다.
 
“올스타전 당시 산체스가 등판 시점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투구 준비를 모두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그리고 산체스는 어두운 표정으로 인천행 열차에 올랐다.” 이 관계자의 말이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산체스의 '파이어볼'은 다시 불타오를까

 
올스타전 이후 산체스는 시즌 초반 ‘압도적인 구위’를 잃어버렸다. 뭔가 불안했다. 그리고 8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일이 터졌다. 산체스에겐 ‘악몽 같은 하루’가 펼쳐졌다.
 
이날 산체스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10실점(9자책) 하며 무너졌다. 처참한 결과였다. 시즌 초반 ‘씩씩한 투구’를 이어가던 산체스가 아니었다. 산체스 본인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SK 구단 관계자는 “8월 12일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산체스가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만큼 이날 경기 결과는 산체스에게 큰 충격이었다. 
 
엠스플뉴스는 산체스에게 조심스레 ‘악몽 같았던 하루’에 대해 물었다. 산체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정말 슬픈 날이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잘 풀리지 않은 날이었어요. 그날따라 컨디션이 ‘뚝’ 떨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제 탓이에요. 제가 던진 공은 높았고, KIA 타자들은 제 공에 대처를 잘했습니다. 
 
산체스는 담담한 표정으로 ‘슬픈 기억’을 떠올렸다. 
 
“이제 다시 달려야 할 때” 산체스의 파이어볼은 다시 불타오를까
 
[이동섭의 하드아웃] 산체스의 '파이어볼'은 다시 불타오를까

 
앙헬 산체스가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치르는 건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어쩌면, 후반기 산체스의 부진은 선발 보직 적응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일지 모른다. 
 
시즌 시작 전 몸무게가 192파운드(87kg)였습니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지금 몸무게는 175파운드(79kg)입니다. 살을 찌우려고 많이 먹고 있는데, 생각처럼 살이 잘 찌지 않네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KBO리그는 잠시 중단됐다. 리그는 휴식기를 맞았지만, 산체스는 쉬지 않았다. 산체스는 영양을 보충하며,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휴식기를 마친 뒤 시즌 초반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의욕을 불태운 산체스다. 
 
휴식기를 거치면서, 컨디션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이젠 다시 달려야 할 때에요. 팀에 도움이 되는 투구를 해야 합니다. 시즌 초반 감각을 되찾아야 해요. 산체스는 덤덤한 말투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SK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파이어볼러’의 부활을 기다린다. SK 구단 관계자는 “SK가 우승하기 위해선, 산체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체스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9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산체스는 5.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아직 산체스 속구엔 불이 붙지 않았다. 꺼진 불씨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다. 산체스의 속구는 언제쯤 뜨거워질까. 산체스가 감각을 되찾는 시점에 따라, 올 시즌 비룡군단의 '엔딩'은 완전히 달라질 걸로 보인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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