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인연' 황새 vs 독수리, FA컵 16강 격돌…15일 황선홍 더비
제주·수원FC 등도 '2부 반란' 도전…3부 유일 생존팀 한수원은 울산과 격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 출신 사령탑'이라는 공통점 이상의 묘한 인연으로 맞물린 황선홍(52)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최용수(47) FC서울 감독의 지략 대결이 모처럼 그라운드에서 펼쳐진다.
15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2 대전과 K리그1 서울의 하나은행 2020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은 황 감독과 최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을 끄는 대결이다. 이른바 '황선홍 더비'다.
이들은 황 감독이 포항을 지휘하고, 최 감독이 서울을 맡던 시절부터 '빅 매치'를 낳았다.
황 감독이 2013년 K리그1과 FA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포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최 감독의 서울엔 유독 기를 펴지 못해 '황새와 독수리의 전쟁'은 때마다 화제였다.
특히 2014년에는 FA컵 16강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모두 서울이 포항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K리그에선 서울이 마지막 날 포항을 밀어내고 3위에 올라 ACL 티켓을 가져가 희비가 또 엇갈렸다.
황 감독이 2015시즌을 마치고 재충전을 위해 포항 지휘봉을 놓을 때만 해도 이 대결사도 끊기는 듯 보였으나 이듬해 6월 황 감독이 서울로 옮겨가면서 인연은 이어졌다.
최 감독이 중국 장쑤로 옮기며 생긴 서울 사령탑 공백을 황 감독이 메운 것이다.
황 감독은 도중 합류한 2016년 서울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으나 2017년 5위로 아쉬움을 남겼고, 2018년엔 부진이 이어지며 결국 시즌 초반 사퇴했다.
이후 서울이 하위권을 맴돌다 강등 위기까지 가자 최 감독이 복귀했고, 강등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은 극적으로 잔류했다. 2019년엔 K리그1 3위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때문에 두 감독은 '서울'이라는 키워드로 자주 얽혔다.
그 사이 2018년 말 중국에 진출했던 황 감독은 옌볜 푸더의 해체로 휴식기를 가지다가 올해 대전의 부름을 받아 현장에 돌아왔고, '전 직장'을 마주하게 됐다.
소속 리그만 보면 서울이 1부, 대전이 2부지만, 두 팀의 상황만 보면 서울의 승리를 섣불리 점칠 수는 없다.
서울은 11라운드까지 3승 1무 7패(승점 10)로 K리그1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7일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고 6연패에서 벗어났으나 이후 1무 1패로 다시 부진하다. 2018년의 그림자를 떠올리는 이들이 늘었다.
반면 기업구단으로 거듭난 대전은 K리그2 10라운드까지 승점 18로 수원FC(승점 1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부리그 최상급 스쿼드를 갖춘 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영입으로 승격까지 노려봄 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리그2 선두를 달리는 수원FC와 3위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각각 K리그1 팀인 부산 아이파크, 수원 삼성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2부 반란'을 준비한다.
수원에서 열리는 수원FC와 부산의 대결은 '조덕제 더비' 이기도 하다.
현재 부산을 이끄는 조 감독은 수원FC의 프로 창단 첫 사령탑으로 2015년 승격을 지휘한 바 있다.
지난 주말 K리그1 선두로 도약한 울산 현대는 K3리그(3부)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살아남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울산에 선두를 내준 전북 현대는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만난다.
대구FC-성남FC, 상주 상무-포항 스틸러스는 치열한 K리그1 팀 간 자존심 대결을 앞두고 있다.
광주 FC와 강원 FC는 12일 K리그1 경기에서 맞붙은 데 이어 사흘 만에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재격돌한다. 강릉에서 열린 12일 대결에서는 강원이 조재완의 멀티 골을 앞세워 4-1로 승리한 바 있다.
◇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일정(15일)
대전-FC서울(대전월드컵경기장)
상주-포항(상주시민운동장)
제주-수원 삼성(제주월드컵경기장)
대구-성남(DGB대구은행파크)
전북-전남(전주월드컵경기장)
광주-강원(광주월드컵경기장·이상 19시)
울산-경주 한수원(울산문수경기장)
수원FC-부산(수원종합주경기장·이상 1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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