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승 기념 '셀카 세리머니'…키움에는 '90도 인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뜨겁게 달군 '셀카 세리머니'로 통합 우승을 자축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연장 접전 끝에 11-9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룬 두산 선수들은 일제히 승리의 포효를 했다.
먼저 키움의 마지막 타자 제리 샌즈를 직접 땅볼 처리한 두산 투수 배영수는 포수 박세혁에게 어린아이처럼 안겼다.
배영수와 박세혁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마운드에 모여 서로 포옹하느라 바빴다.
더그아웃에서 있던 선수들도 마운드로 달려 나왔다.
우승의 감격을 나눈 선수들은 약속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한국시리즈 내내 두산을 달군 '셀카(셀피) 세리머니'다.
'이 순간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인증샷을 찍는 듯한 포즈다. 주장 오재원이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에 선수들과 의견을 모아 만든 세리머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만큼, 선수들은 마지막 세리머니를 했다.
오재원이 마운드 위에서 '진짜 스마트폰'을 꺼내 높이 들어 올렸다.
선수들은 스마트폰 앞에 모여 손가락으로 '승리의 V'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즐거움을 만끽하던 두산 선수들은 잠시 웃음기를 거뒀다.
'준우승팀' 키움 선수들이 1루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을 때다.
두산 선수들은 키움 선수들과 1루 측 키움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치열한 대결을 펼친 상대를 위한 예우였다.
두산 선수들은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흰색 '챔피언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대형 우승 기를 들고 경기장을 크게 돌며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은 김태형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인사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오재일은 "세이(say) 오오"라고 외치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 평소 내성적 성격과 반대되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는 "팬 여러분 덕분입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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