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리' 이훈재 감독 "겁먹었는데, 선수들 덕에 이겨"
BNK 유영주 감독 "4쿼터 경기력은 만족…앞으로 더 나아질 것"
(부천=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어렵네요. 겁먹었는데, 선수들 덕분에 이겼습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9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부산 BNK를 82-78로 꺾었다.
새롭게 KEB하나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이훈재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EB하나은행 부임 전까지 15년간 상무를 이끌었던 그에게도 처음 치르는 여자농구 경기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 감독은 "전날 잠이 안 와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었다"며 "솔직히 겁먹었는데 선수들 덕분에 이긴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개막전 승리의 열쇠는 3점 슛이었다.
강이슬을 앞세워 전반에만 12개의 외곽 포를 적중시킨 KEB하나은행은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아 승기를 가져왔다.
4쿼터 후반 1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고아라의 쐐기 3점 포가 터져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감독은 "4쿼터 들어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공격에 치중했다"며 "전반에 잘해줬던 강이슬도 득점이 없었던 걸 보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아라가 리더로서, 언니로서 역할을 잘 해줬다"며 "코치들이 공을 많이 들였는데, 보답해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훈재 감독은 용병 마이샤 하인스-알렌의 적응 문제를 거듭 걱정했다.
미국여자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 소속된 그는 미국 시즌 일정이 길어지면서 KEB하나은행에 합류하는 시기가 늦어졌다.
18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 후 바로 이번 경기에 투입된 마이샤는 1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용병의 몸이 많이 퍼져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며 "특히 점프를 뛰었을 때 높이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외곽 슛이 흔들리기 시작한 3·4쿼터에 속공으로 재미를 봤던 이 감독은 "여자농구도 전체적인 평균 득점이 올라야 한다"며 "시즌 내내 오늘처럼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신생팀 BNK를 맡아 여자프로농구 정식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유영주 감독은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 해줬는데, 벤치 쪽에서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유 감독은 "2쿼터에 상대 외곽 슛이 너무 잘 들어가다 보니 선수들 마인드 콘트롤이 잘 안 됐다"며 "4쿼터에는 원했던 플레이가 나왔는데 전반 경기력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전반까지 2점에 그치다 후반에 11점을 올린 포워드 구슬에 대해서는 "자기가 경기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이 컸던 것 같다"며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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