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허일영(33, 195cm)이 딸을 만난 후 대만으로 떠나게 됐다.
고양 오리온 허일영은 지난 10일, 8월 18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안게임, 이에 앞서 7월 14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제40회 윌리엄존스컵에 나설 최종 12인 명단에 이름 올렸다. 허일영은 지난해 5월 아시아컵 동아시아 대회 이후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허일영은 2017년 11월, 2019 농구월드컵 예비엔트리에 이름 올렸지만, 발목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는 이름 올리지 못했다).
급작스럽게 대표팀에 이름 불렸지만, 허일영은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쁨을 맘껏 누리지 못했다. 오는 14일, 아내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내 이수민 씨가 “수술 날짜를 조금 앞당기면 돼”라고 말하며 11일,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대표팀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선수들도 있는데, 갈 수 있을 때 가야 한다. 가서 열심히 하고 오라”고 말하며 남편의 대표팀 출전을 응원했다.
11일 저녁, 대표팀 합류 후 훈련을 하던 허일영은 팀에 양해를 구해 둘째가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고 왔다. 11일 밤, 3.5kg 딸을 안은 허일영은 “첫째가 아들인데, 둘째는 성별이 달라 기분이 색달랐다. 이름은 아직 짓지 못했다. 그래도 얼굴을 보고 왔으니,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몸조리를 해야 하는데, 아내와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내가 오히려 가서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더라. 고맙고, 미안했다”는 것이 허일영의 말.
대표팀에 합류한 그의 몸 상태는 어떨까. 최근까지 오리온 팀 훈련에 참여하다가 합류해 50% 이상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그가 전한 몸 상태. 그러면서 “좀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팀이 풀코트 연습을 하면서 운동을 하던 상태였다. 하지만 팀에 민폐를 안 끼치려면 몸을 더 잘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호흡을 맞출 시간은 짧지만,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는 것이 허일영의 각오다. 그는 “두 달 휴가를 끝내고 팀 훈련을 시작한 이후 주말을 제외하곤 운동을 쉰 적이 없다. 휴가 직후 합류했다면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50% 이상은 몸 상태가 되어 있는 상태다”라고 존스컵 출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남자대표팀은 윌리엄존스컵 출전을 위해 13일 오전 10시 35분, 대만으로 출국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리투아니아, 대만, 이란, 일본, 캐나다 등과 22일까지 맞대결을 가진 뒤 23일 입국한다.
윌리엄존스컵을 마친 후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으로 돌아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8월 중순, 아시안게임을 위해 자카르타 팔렘방으로 떠난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본인 제공
2018-07-12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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