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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2위' 류현진, 어떻게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올랐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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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3 (화) 15:47

                           


'다승 12위' 류현진, 어떻게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올랐을까

류현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리그 2위

승리 등 기존 선수 평가 지표의 가치는 떨어져



'다승 12위' 류현진, 어떻게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올랐을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우수한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최종 후보로 뽑혔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최종 후보 3명에 올랐는데, 오는 12일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이미 투표인단은 정규시즌 종료 직후 투표를 마쳤다.

류현진은 최소 3위를 확보한 셈이다.

일각에선 의외의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류현진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메리칸리그 3위권까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올 시즌 류현진은 12경기에 선발 출전해 5승 2패 67이닝 탈삼진 72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다승 순위는 공동 12위, 최다 이닝은 공동 10위, 탈삼진 공동 9위, 평균자책점 4위다.

류현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사이영상 후보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댈러스 카이클(6승 2패 63⅓이닝 탈삼진 42개, 평균자책점 1.99),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크리스 배싯(5승 2패 63이닝 탈삼진 55개, 평균자책점 2.29),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7승 3패 73이닝, 탈삼진 94개, 평균자책점 2.84) 등이 그렇다.

콜은 류현진보다 승수와 이닝, 탈삼진에서 모두 앞섰다.

류현진은 현대 야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서도 특급 성적을 거둔 건 아니다. 1.15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11위를 기록했다.

카이클(1.09), 콜(0.96)의 성적이 더 낫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이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간 이유가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때문이다.

WAR은 대체 선수에 비교할 때 얼마나 많이 팀 승리에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수치인데, 야구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최근 가장 많이 쓰는 지표로 꼽힌다.

류현진은 올 시즌 WAR 3.0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대체선수와 비교할 때 토론토에 3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60경기 체제에서 3승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류현진보다 WAR이 높은 선수는 비버(3.3)뿐이다.

토론토는 정규시즌에서 32승 28패 승률 0.533을 기록했는데, 만약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5할대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WAR은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1위표 단 한 장을 얻는 데 그쳤다.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는 뉴욕 메츠 제이컵 디그롬으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는 류현진의 완승이지만 WAR에서 그렇지 못했다.

디그롬은 WAR 7.6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류현진은 4.8로 8위에 그쳤다.

최근 MLB에서 WAR가 가지는 위상은 높다.

2015년 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 WAR 8.3(2위)을 거둔 제이크 아리에타(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 WAR 8.9(1위)를 기록한 잭 그레인키(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때, 현지 매체들은 '이변이 벌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아리에타는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0.75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역전극을 썼다.

반대로 승리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승리는 투수 개인 실력보다 타선, 수비의 도움 등 운이 필요한 만큼 투수 개인의 실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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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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