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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 부는 '첨단 바람'…현장이 느끼는 효용 가치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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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토) 07:01

                           


KBO에 부는 '첨단 바람'…현장이 느끼는 효용 가치는

손혁 SK 코치 "과학적인 데이터로 확신 줄 수 있다"

정현욱 삼성 코치 "기준점 역할…하지만 노력이 뒷받침돼야"





KBO에 부는 '첨단 바람'…현장이 느끼는 효용 가치는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랩소도, 트랙맨은 선수에게 확신을 줄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손혁(46) 투수코치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최근 KBO리그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은 랩소도와 트랙맨의 효용 가치를 단적으로 설명했다.

랩소도는 포수 뒤에 세운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투수가 던지는 공의 스피드, 회전수, 궤적 변화 등을 집계해 태블릿 PC로 실시간 전송하는 장비다.

트랙맨은 미사일을 추적하는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서로 다른 기술을 쓰는 것일 뿐, 공의 움직임을 추적한다는 면에서 둘은 같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각 구단은 경쟁적으로 이러한 첨단 장비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캠프에서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마친 뒤 곧바로 태블릿 PC를 통해 다양한 투구 데이터를 확인하는 장면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트랙맨' 업체는 최근 오키나와에서 KBO리그 각 구단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개최했다.

구단들은 설명회에서 나온 질의 사항을 통해 혹시라도 구단이 추구하는 전략이 새어나갈까 봐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만큼 이제는 첨단 장비를 통해 얻은 과학적인 자료가 각 팀 전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지난해 타자 발사각도, 타구 속도 등의 지표를 도입해 최고의 '홈런 군단'으로 변신한 SK는 이번 '트랙맨' 설명회를 유일하게 두 차례 개최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KBO에 부는 '첨단 바람'…현장이 느끼는 효용 가치는

손혁 SK 투수코치는 "랩소도, 트랙맨이 있으면 선수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며 "확신을 갖고 변화를 추구하느냐와 그렇지 않으냐는 엄청난 차이"라고 설명했다.

손 코치는 "가령 예를 들어 밋밋한 직구를 가진 투수에게 직구를 투심 패스트볼로 변형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할 때 그 선수의 직구 회전수로 설명하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고 했다.

투구폼 변화도 마찬가지다. 투수들은 투구폼 변화에 대해 거부감이 큰 편인데, 과학적인 데이터가 첨부되면 선수에게 확신을 주면서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고 손 코치는 주장했다.

손 코치는 "설령 안 좋은 투구폼을 가르쳐도 그 선수가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게 변할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믿게 하느냐의 차이인데, 랩소도와 트랙맨은 선수가 믿을 수 있도록 수치로 보여준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러한 '첨단 바람'을 선도하는 구단이다. 삼성은 지난해 2월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 시스템을 공식 도입했다.

삼성 최충연은 트랙맨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데이터 야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불펜투수에서 올 시즌 선발투수에 도전하는 최충연은 만족했던 투구의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의 거리), 릴리스 포인트 등의 수치를 직접 확인하며 선발을 준비 중이다.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는 "랩소도와 트랙맨은 기준점 역할을 해준다"며 "가장 좋았을 때의 투구폼에 대한 영상자료와 함께 그때의 익스텐션, 회전수 등 정확한 데이터를 보여주면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하지만 문제점을 얼마만큼 느끼고, 빨리 수정하느냐는 결국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에는 몸으로 기술을 익히려는 선수보다 머리로 하려는 선수들이 많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많은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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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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