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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의 변화무쌍한 타순, 염경엽의 SK에선 어떻게 바뀔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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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4 (목) 07:00

                           


힐만의 변화무쌍한 타순, 염경엽의 SK에선 어떻게 바뀔까





힐만의 변화무쌍한 타순, 염경엽의 SK에선 어떻게 바뀔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K와이번스는 작년과는 전혀 다른 색깔로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령탑이 트레이 힐만 감독에서 염경엽 감독으로 바뀌었기에 당연히 추구하는 야구 컬러도 달라진다.

여러 부문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홈런 군단' SK의 타순이 어떻게 구성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데이터 분석과 응용에 일가견을 보인 힐만 전 감독은 2017∼2018년 2년 연속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순표를 선보였다.

2017년엔 정규리그 144경기 중 141번이나 다른 타순표를 썼다. 2018년엔 129차례로 줄었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타순을 바꿨다.

KBO리그에서 여러 팀 감독을 맡은 김성근 전 감독은 다음 경기 타순표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밤을 새운 적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오로지 이기기 위해 감독은 치열하게 밤과 싸운다.

타순표 작성만 놓고 보면 염 감독은 힐만 감독의 대척점에 있다. 히어로즈를 지휘하던 2013∼2016년, 염 감독은 타순을 자주 바꾸지 않았다.

당시 박병호, 강정호(현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파괴력 넘치는 타자를 거느린 염 감독은 2013년 87차례, 2014년 80차례 다른 타순표를 썼다.

강정호가 미국으로 건너간 2015년엔 102차례로 늘었고, 박병호마저 미국으로 떠난 2016년에도 97차례 다른 타순을 짰다.

기둥 타자 둘의 이탈로 타순표를 여러 개 짜야 했음에도 염 감독은 타순표 작성 횟수에선 4년 내리 7∼8위 권에 머물렀다.

변화무쌍한 힐만 감독과 달리 타순을 잘 안 바꾼다는 얘기다.



힐만의 변화무쌍한 타순, 염경엽의 SK에선 어떻게 바뀔까

염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마무리 훈련 때 이듬해를 대비해 선수들에게 숙제를 미리 내줬다.

주전과 후보를 일찌감치 가르고, 그에 맞춰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수들이 보직에 맞게 알아서 움직이도록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무한 생존경쟁을 치르는 것 보다 미리 설계된 계획에 따라 착실하게 기량을 쌓는 게 선수 개인이나 팀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염 감독은 당시 타순을 짤 때 "팀보다는 선수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A라는 선수가 몇 번 타순에 들어가야 개인 성적이 더 잘 나올지, 어떻게 하면 전체 타순으로 원활하게 연결될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선수 개인 성적이 잘 나오면 팀 순위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게 염 감독의 지론이다. 2년 만에 감독 지휘봉을 다시 잡고 처음으로 치른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도 SK 선수들에게 비슷한 구상을 밝혔다.

SK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염 감독은 미국 현지 훈련을 떠나는 30일 전까지 타순 시뮬레이션을 연구하느라 바쁘게 일과를 보낼 예정이다.

후보 선수층이 얇았던 히어로즈 시절과 달리 가용 자원이 풍부한 SK에선 홈런 이외의 방법으로 더 많은 점수를 뽑기 위해선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염 감독은 힐만 전 감독 시절 높은 승률을 올린 타순과 자신이 구상한 타순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돌려 최적의 타순 조합을 찾고 있다고 한다.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우승팀 SK였음에도 염경엽 감독은 말을 아꼈다. 자신은 '우승팀' 감독이지 '우승한' 감독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올해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돼지해를 맞은 염 감독의 구체적인 포부는 출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서나 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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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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