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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평양 원정' 벤투호, 북한 인조잔디·단체응원 적응 '고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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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금) 12:06

                           


첫 '평양 원정' 벤투호, 북한 인조잔디·단체응원 적응 '고심'

파주NFC 인근 인조잔디 구장 훈련 검토…소음 적응도 필요



첫 '평양 원정' 벤투호, 북한 인조잔디·단체응원 적응 '고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 나서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인조 잔디와 열광적인 단체 응원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여서 적응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30일 소집 명단 발표에 이어 다음 달 7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불러모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대비한 담금질을 지휘한다.

대표팀은 10월 10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벌인 뒤 같은 달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2차 예선 3차전에서 맞붙는다.

문제는 남북대결이 펼쳐질 김일성경기장 그라운드가 인조잔디여서 태극전사들은 새로운 환경과 맞닥뜨린다.

인조잔디에서는 공의 반발력이 커서 천연잔디 구장에 익숙한 우리 선수들로선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벤투호 선수들이 방북 전에 인조잔디 구장에서 적응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첫 '평양 원정' 벤투호, 북한 인조잔디·단체응원 적응 '고심'



이 때문에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벤투 감독에게 인조잔디 적응 훈련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올해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앞두고 인조잔디 적응 훈련으로 효과를 봤다.

김학범 감독은 파주 NFC에 선수들을 소집한 후 인조잔디 구장인 파주운정건강공원을 오가며 훈련하도록 했고, 결국 예선 통과 과정에서 적응 훈련의 효과를 봤다.

또 윤덕여 전 감독이 이끈 여자대표팀도 2017년 4월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목포축구센터 인조잔디 구장에서 훈련해 김일성 경기장 그라운드 환경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첫 '평양 원정' 벤투호, 북한 인조잔디·단체응원 적응 '고심'



당시 여자 대표팀은 평양 원정에서 아시아 강호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대표팀 관계자는 "파주 NFC 내 인조잔디 구장은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하기 어렵다"면서 "대신 근처에 10여곳 정도 인조잔디 구장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적응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홈 관중의 단체 응원은 처음 북한을 찾는 태극전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변수다.

앞서 평양 원정을 앞둔 여자대표팀은 대형 스피커 6개를 동원해 소음 적응 훈련을 했고, 5만여석의 김일성 경기장 스탠드를 가득 메운 북한 관중 응원에 주눅 들지 않고 경기할 수 있었다.



첫 '평양 원정' 벤투호, 북한 인조잔디·단체응원 적응 '고심'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이번 주말 대표팀 소집 명단을 확정하는데, 다시 한번 평양 원정을 대비한 적응 훈련 필요성을 전달할 것으로 안다"면서 "적응 훈련 실시 여부는 벤투 감독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방북에 따른 비자 발급과 항공편 일정 등을 고려해 경기 이틀 전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

10월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가 하루를 체류하며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뒤 이튿날(14일) 평양으로 이동하는 일정에 무게를 두고 준비 중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전날 김일성 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이 진행되는 데 훈련은 사전에 요청하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인조잔디 환경에 적응하려면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아보는 게 좋은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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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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