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 김하성 "이정후, 매년 무서워지는 타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5)에게 이정후(22)는 절친한 후배이자 선의의 경쟁 상대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이정후의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인정하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제가 선배지만, 이정후는 매년 무서워지는 타자다. 부럽기도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입단한 김하성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생긴 유격수 공백을 완벽히 채워주며 키움의 주축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첫해부터 뛰어난 타격 재능을 뽐내며 키움의 핵심 전력이자 미래의 한국 간판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하성이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했다면 이정후는 정교함이 돋보이다가 점차 파워도 강해지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은 60경기에서 14홈런을 기록, 139경기에서 19홈런을 친 지난해와 비교해 빠른 홈런 추세를 보인다. 이정후도 벌써 시즌 10홈런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언젠가는 정후가 홈런을 20∼30개를 치는 타자가 될 것이라고 심심치 않게 생각했는데, 그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율도 좋으면서 홈런도 치는 타자는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정후는 아직 몸도 덜 컸는데 앞으로 몇 년 후면 훨씬 무서운 타자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하성도 후배의 성장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는 "그렇다고 정후가 홈런까지 잘 치면 좀 그러니까 제가 홈런 1개라도 더 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하성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작년보다 홈런 수가 증가한 이유를 묻자 "작년에 홈런이 많지 않아서 웨이트 훈련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 홈런이 이렇게 나오다니 운이 좋다"고 말했다.
시즌 최다 홈런이 23홈런인 그는 "올해 20개 이상은 치고 싶다. 경기 수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매 타석에서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었던 김하성은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혀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주변에서도 힘내라고 하는데 계속 잡혀서 쉽지 않았다"고 돌아보며 "운이 없었는데, 조금씩 풀린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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