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조상우처럼'…파격적 마운드 운용 암시한 김경문호
김경문 감독 "좋은 투수를 9회까지 아끼다 승부 그르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관통한 파격적인 마운드 운용을 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총집결했다.
13명의 투수 가운데 각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는 자원만 5명이다.
하재훈(SK 와이번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고우석(LG 트윈스), 원종현(NC 다이노스), 문경찬(KIA 타이거즈)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세이브 4위 정우람(한화 이글스)을 빼고 1위부터 6위까지 5명이 대표팀 뒷문을 지킨다.
선발은 물론 중간에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이용찬(두산 베어스), 이승호(키움)가 새롭게 대표팀 엔트리에 합류하면서 차우찬(LG)을 포함해 전천후 카드가 많아진 점도 대표팀의 특징이다.
선발진의 열세를 불펜진의 인해전술로 극복할 수 있는 구조다.
김경문 감독은 여기에 파격을 더한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를 묻는 말에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좋은 투수를 9회까지 아끼다가 정작 그 앞에서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이 말은 키움의 '조상우 활용법'과 맥이 닿는다.
키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조상우를 마무리 카드로 쓰지 않고 가장 긴박한 위기상황에 일찍 투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
조상우의 활약을 인상 깊게 봤다고 말한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지닌 투수를 경기 중반 위기 때 곧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가장 강력한 투수를 미리 사용해도 될 정도로 대표팀에는 출중한 마무리 투수가 차고 넘친다.
마무리 경험이 많은 이용찬까지 염두에 두면 김 감독으로서는 뒷문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상황별로 불펜 전략을 다양하게 펼 수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12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와 C조에 편성된 한국은 11월 6∼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서울 라운드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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