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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의 대명사' 이선규가 준비하는 열다섯 번째 시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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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일) 16:00

                           

'자기관리의 대명사' 이선규가 준비하는 열다섯 번째 시즌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이번 시즌에는 결과로 보여드려야죠."

 

KB손해보험 주장 이선규(37,미들블로커)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프로배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코트를 지켜왔다. 그 꾸준함의 결과 이선규는 지난 시즌 개인 통산 1,000블로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빛났다. V-리그 남자부 사상 최초로 세운 기록이다.

 

그는 다가오는 2018~2019시즌 역시 코트 위에 서기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 시즌을 치르고 나면 서른아홉이 되지만 기량은 식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블로킹 4위(세트 당 0.493개), 속공 5위(성공률 58.33%)로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연습장에서 이선규를 만났다. 그는 “몸 아픈 곳 없이 열심히 훈련 중이다. 8월부터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시작해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선규는 여기저기에 잘 알려진 ‘자기관리 아이콘’이다. 프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서 이를 잘 알 수 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이선규는 자기관리에 있어서 흠 잡을 게 없는 선수다. 여러모로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에 이선규는 “이제 나이가 들어 더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이가 있어 젊은 선수들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죽어라 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많은 후배 선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선수가 되려 한다. 몸 관리 잘 하고 열심히 하면 충분히 30대 후반까지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후배 미들블로커 선수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그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신인 ‘2017 FIVB 월드리그’ 국가대표로 뛰는 등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다. 그는 곧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들을 향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비시즌 휴식도 없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이다. 남녀 모두 좋은 성적 거두고 한국에 돌아오길 바란다.”

 

지난 5월 열린 VNL을 시작으로 남자배구는 위기를 맞았다고 흔히들 말한다. 1승 14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 과정이야 어쨌든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라는 성적에 여기저기서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선규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남자배구에겐 위기이자 기회다. 부디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따뜻한 말을 건넸다.

 

지난 2016년 이선규가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할 당시 내세운 목표는 ‘플레이오프’였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4위로 리그를 마쳐 아쉽게 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희망이라면 KB손해보험이 권순찬 감독 아래서 기존의 ‘만년 하위권’ 이미지를 조금은 벗어났다는 점이다. 권 감독이 부임 당시 “변화를 만들겠다”라고 말한 게 실제로 빛을 냈다.

 

이선규는 “확실히 변화가 있었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제 남은 건 결과를 내는 일. 그는 “이젠 그 변화가 결과를 낳아야 한다. 내년에는 어떻게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KB손해보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과정이 아닌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단단히 내비쳤다.

 

 

사진/ 문복주 기자



  2018-08-17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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