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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FINAL] 아쉬운 패배 르브론 제임스, 그의 선수시계는 거꾸로 간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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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0 (일) 05:22

                           

[NBA FINAL] 아쉬운 패배 르브론 제임스, 그의 선수시계는 거꾸로 간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1차전 J.R 스미스(32, 198cm)의 역주행이 만든 비극은 결국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파이널 시리즈 스윕이란 파국으로 끝이 났다.

2017-2018시즌 NBA 파이널 4차전, 클리블랜드는 스테판 커리(30, 191cm)와 케빈 듀란트, 원투 펀치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하고 108-85로 패배, 끝내 기사회생하지 못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33, 203cm)와 케빈 러브(28, 206cm)의 원투 펀치가 꾸준히 활약해줬다. 두 선수는 이번 파이널에서 평균 53득점을 합작,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허나,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1차전 대역죄를 저지른 스미스 역시 자신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이후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그의 신체가 그 의욕을 따라주지 못했다.

선수기용과 용병술에 있어서 타이론 루 감독의 판단미스 역시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남겼다. 루 감독은 선발로 나선 스미스와 백업 가드를 맡고 있는 조던 클락슨(25, 196cm)이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봤음에도 끝까지 두 사람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는 등 불필요한 고집으로 빈축을 샀다. 그나마 3차전을 앞두고 로드니 후드(25, 203cm)의 출격을 시사, 3차전과 4차전 후드는 평균 26.1분 출장 12.5득점(FG 44%) 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이미 기울어진 대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대2플레이에 매 경기 같은 방법으로 대응,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클리블랜드는 2대2플레이 상황, 협력수비로 메인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방법을 취했지만, 골든 스테이트 선수들이 빠른 상황판단을 통해 이를 파쇄하며 클리블랜드의 수비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전반에 강력하게 압박수비를 가하고도 후반 에너지레벨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반전에 보여준 압박수비의 강도를 후반전에 이어가지 못한 것도 분명, 아쉬웠다.  

이런 와중에 제임스는 이번 파이널에서도 4경기 평균 34득점(FG 52.7%) 8.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비록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사람들은 제임스가 보여준 경기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2차전부터 눈 부상과 오른손이 부러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알려진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제임스에 대한 사람들의 칭찬수위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의 제임스는 33살의 나이로 이미 정규리그를 82경기나 출장하고 플레이오프까지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정규리그 제임스 하든(HOU)의 경기력에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플레이오프에서 제임스가 보여준 경기력에 지지를 보내는 등 제임스를 위대한 패배자로 회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사무국 측이 발표한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로 낙점, MVP 수상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 3인 하든,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다).

비단, 파이널뿐만 아니라 제임스는 이번 동부 컨퍼런스 PO 1라운드부터 고군분투를 이어왔다.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 빅터 올라디포(26, 193cm)를 중심으로 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조직적인 팀 농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에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인디애나는 올라디포가 클리블랜드의 협력수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올라디포를 지원,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클리블랜드는 오직 제임스만이 평균 34.4득점(FG 55.3%)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지원이 떨어지면서 제임스를 외롭게 만들었다. 팀의 2옵션인 케빈 러브(28, 208cm)조차 1라운드 평균 11.4득점(FG 33.3%)에 그치는 등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부진은 전체적으로 심각했다.

그마나 토론토 랩터스를 만난 2라운드. 클리블랜드에겐 어려운 시리즈가 될 것이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클리블랜드는 토론토를 4-0, 스윕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접전 끝에 내준 토론토는 끝내 제임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급격히 무너져버렸다. 제임스는 3차전, O.G 아누노비(20, 203cm)의 완벽한 수비를 뚫어내고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하는 등 토론토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이 일로 토론토는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경질을 결정, 지금까지도 팀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는 등 패배의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클리블랜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계기가 되면서 보스턴 셀틱스과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리턴매치도 클리블랜드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워드, 팀의 주축들을 모두 잃었음에도 스티븐스 매직을 보여두며 동부 컨퍼런스 결승진출에 성공한 보스턴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보스턴은 1차전 제임스의 득점을 15점(FG 33.3%)으로 꽁꽁 묶는 등 수비에서 클리블랜드를 압도,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를 앞서나갔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는 제임스가 있었다. PO와 같은 큰 경기에선 결국, 히어로 볼이 유리하단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클리블랜드는 자신들의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잡으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을 패배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6차전, 기사회생으로 이어진 제임스의 결승득점과 함께 급기야 7차전에서도 제임스는 48분 풀타임을 소화,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한 수 지도하며 올 시즌도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제임스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7경기 평균 41.1분 출장 33.6득점(FG 52.4%) 9리바운드 8.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부터 동부 결승까지 세 시리즈 모두 평균 +40분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가 끝난 후 병원을 찾아가 체력회복에 관해 조언을 받는 등 제임스의 몸 상태는 이미 정상이 아니었지만 정신력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버티는 것처럼 보였다.

파이널에서도 제임스의 활약은 계속 됐다. 어느덧 프로 14년차를 맞이, 이미 수많은 누적기록에서 자신의 이름을 리스트 최상단에 올리고 있는 제임스는 이번 파이널에서도 마이클 조던을 제치고 통산 110경기로 PO +30득점 최다경기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많은 기록들을 바꿔나갔다. 이에 스티브 커 감독은 파이널 4차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5년 전의 제임스는 올타임 5에 들어가는 선수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임스와 듀란트, 두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본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들이다”는 말로 제임스에 대한 예우를 전했고, 클리블랜드의 팬들 역시 이날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코트로 들어오는 제임스를 향해 MVP 챈트를 있는 힘껏 외치는 등 올 시즌 제임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NBA FINAL] 아쉬운 패배 르브론 제임스, 그의 선수시계는 거꾸로 간다!

▲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 르브론 제임스, 다시 한 번 캐벌리어스 떠날까?

이렇게 골든 스테이트의 2연패로 올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파이널 무대에 서지 못한 28개의 팀들은 차기 시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중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22일에 있을 2018 NBA 신인드래프트 개막과 함께 7월부터 개장하는 FA시장이다. 특히, 올 여름 FA시장은 폴 조지(OKC), 드마커스 커즌스(NOP), 디안드레 조던(LAC)을 포함, 리그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온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단연, 제임스의 차기 행선지다. 벌써부터 제임스의 영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들은 파이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임스를 향한 구애를 펼치는 등 제임스의 선택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美 현지에선 제임스의 선택지에 클리블랜드 잔류는 절대로 없다고 판단, 차기 행선지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휴스턴 로케츠, LA 레이커스 등을 언급하고 있다. ESPN은 “제임스가 잔류하도록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오직 그의 가족들의 바람뿐이다. 이미 제임스는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휴스턴, 마이애미, 레이커스 등 여러 팀들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말로 제임스의 잔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클리블랜드의 팬들도 이를 이미 직감했는지, 4차전 경기장을 찾아 제임스에 대한 고마움을 적은 종이들을 들고, 열띤 응원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미 올 시즌 중반부터 클리블랜드의 지역지들도 “2016년 우승으로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빚진 것을 갚았다. 올 여름 제임스가 팀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제임스를 원망하는 클리블랜드 팬들은 없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다음 시즌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제임스를 보기란 어려울 것 같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최근 브라이언 콜란젤로 단장이 다중계정 논란에 휩싸이며 사임한 이후 그 후임으로 클리블랜드의 前 단장인 데이비드 그리핀의 선임을 염두하고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는 등 제임스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이다. 팀의 주축 선수인 조엘 엠비드(24, 213cm)와 벤 시몬스(21, 208cm)도 각각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제임스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는 등 제임스의 영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제임스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 없는 농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을 때도 필라델피아가 가장 먼저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다는 점도 제임스의 필라델피아행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 무엇보다 필라델피아는 올 여름을 끝으로 J.J 레딕(33, 193cm)과 아미르 존슨(31, 206cm)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실탄도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서부 컨퍼런스의 휴스턴과 레이커스도 꾸준히 제임스의 영입과 관련해 얘기들이 오고가고 있는 팀들이다. 올 여름 FA시장에서 빅네임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레이커스는 이전부터 조지와 함께 제임스의 동반영입을 준비, 이에 이미 제임스와 조지가 레이커스 이적에 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루머가 도는 등 레이커스도 제임스의 차기 행선지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이다. 레이커스는 이미 제임스의 영입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플랜 B까지 구비해놓는 등 올 여름 전력보강에 성공, 차기시즌에는 반드시 반등을 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여름 제한적 FA가 되는 줄리어스 랜들(23, 206cm)과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브랜든 잉그램(20, 206cm), 론조 볼(20, 198cm) 등 레이커스의 영건들도 올 시즌이 끝나기가 무섭게 개인훈련에 돌입, 레이커스는 일찍부터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휴스턴도 제임스의 영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크리스 보쉬는 “제임스가 우승을 원한다면 휴스턴으로 이적해야할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여름 휴스턴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팀들 중 하나다. 올 시즌 하든과 함께 팀의 주축을 담당했던 크리스 폴(33, 183cm)과 클린트 카펠라(24, 208cm)가 시장으로 나오는 가운데, 디안드레 조던이 차기 행선지로 점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폴과의 친분이 두터운 조던은 올 시즌 휴스턴 선수들과 LA 클리퍼스 선수들 사이에 분쟁이 있었을 당시, 클리퍼스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며 비난을 이어가기도 했다는 후문. 다만, 조던이 100% 휴스턴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 바로 폴의 결정여부에 따라 조던의 행선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폴은 시장에서 본인의 받을 수 있는 최고대우를 받길 원하고 있다. 샐러리캡의 여유가 없는 휴스턴으로선 제임스와 폴, 그리고 카펠라를 동시에 잡기란 어렵다. 휴스턴의 입장에선 라이언 앤더슨(30, 208cm)을 내보내고 샐러리캡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지만, 올 시즌을 통해 약점이 드러날 대로 드러난 앤더슨을 받을 팀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앤더슨의 처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 때문에 美 현지에선 제임스의 선택에 따라 폴의 휴스턴 잔류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간 팀의 든든한 라커룸 리더로 활약한 트레버 아리자(32, 203cm)도 올 여름 FA로 시장에 나가는 등 휴스턴은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 여름도 수많은 변화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 역시 이미 제임스가 팀을 떠날 것을 대비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는 등 주판을 두드리고 있다. 일단 클리블랜드는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에서 8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파이널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준 후드로 제한적 FA가 되면서 후드와 클리블랜드의 동행여부도 많은 관심이 가는 부문. 이런 상황에서 과연 올 시즌 또 한 번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 제임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올 시즌이 막을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NBA는 차기 시즌을 향한 30개 팀들 간의 경쟁으로 좀처럼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진-NBA 아시아, 점프볼 DB



  2018-06-09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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