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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떨쳐낸 SK 정재홍 “한 방은 해준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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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0 (일) 20:44

                           

아쉬움 떨쳐낸 SK 정재홍 “한 방은 해준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점프볼=양지/김용호 기자] SK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정재홍(32, 178cm)이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정재홍은 10일 SK 양지체육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세 번째 농구캠프를 성황리에 마쳤다. 2016년 고양 오리온에서 챔프전 우승 기념으로 첫 행사를 펼친 이후 3년째 팬들의 꾸준한 성화에 재능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소속팀 주관이 아닌 선수 개인적으로 행사를 여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는 “농구를 즐기는 일반인 선수들과 얘기를 하면 프로에게 농구를 배워보고 싶고, 같이 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농구를 가르쳐달라는 메시지도 많이 온다.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소통을 하려고 했다. 정말 뿌듯한 일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3년째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참가자도 많았다. 정재홍은 “첫 행사 때 오른손을 다치셔서 왼손만 쓸 수 있었던 분이 계셨다. 그런데 왼손만으로도 엄청 잘하시고 열정이 넘치는 게 느껴졌었다.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거리를 따지지 않고 거제도, 제주도에서 오셨던 분들도 있었다”며 뜨거운 열정을 보내줬던 그들을 회상했다.

또한 “농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으신 분들이 배워가시니까 너무 기분 좋다. 프로 선수로서 농구 인기를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렇게 소통할 시간을 늘려서 농구를 더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 SK도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주로 여행을 다녔다는 정재홍은 “우승한 뒤 선수들끼리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고, 개인적으로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났다. 여유롭게 지냈다. 운동은 웨이트부터 시작했고, 아직 볼은 만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집을 구하느라 또 바빴다”며 근황을 전했다.

팀으로서는 18년 만의 한을 풀었지만 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재홍은 두 번째 FA로 SK에 새 둥지를 틀어 정규리그 47경기에 출전, 평균 12분 27초 동안 3.5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김선형의 부상공백을 알차게 메웠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그에게 주어졌던 시간은 2분 27초.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밟지 못했다.

“(김)선형이가 다치고 나서 정규리그에서는 많이 뛰면서 2위까지 했다. 플레이오프때는 선형이도 돌아왔고, 상대팀에 맞춰서 수비 매치업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뛰지 못했다. 하지만 게임을 못 뛰어도 벤치에서 팀원들이 잘할 수 있게 파이팅을 외쳤고, 결국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솔직히 아쉬운 감도 있지만, 그래도 4강에서 잠깐 나와 자유투를 넣지 않았나(웃음).”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쉬움을 떨친 정재홍은 시즌이 끝난 뒤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감독님이 저한테 게임을 많이 뛰게 못해줘서 미안하다 하셨다. 근데 나는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제임스 메이스가 인터뷰도 했다시피 훈련 파트너 역할도 했었는데, 시즌이 끝나고 고맙다는 메시지도 보내왔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게 다 잘됐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정재홍은 최원혁과 이현석이 상무에 입대하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경쟁 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이에 정재홍은 “일단 팀적으로 조직력이 좋아져야하고, 다치지 말아야한다. 앞선의 선수들이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나는 일단 코트에 들어가서 게임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려 한다. 코트 안팎에서 모두 잘해서 벤치 에이스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벤치에서 내가 나왔을 때 ‘그래도 정재홍은 한 방은 해주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차기 시즌을 바라봤다.

# 사진_김용호 기자



  2018-06-10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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