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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엇박자’ 롯데, 9월 대반격 위한 필요충분조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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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8 (토)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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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9.08 (토) 07:24

                           
롯데 자이언츠는 9월 대반격으로 지난해 막판과 같은 가을야구 뒤집기를 노린다. 하지만, 예상보다 시동이 걸리는 시점이 다소 늦다. 뒷심 발휘를 해야 할 롯데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엇박자’ 롯데, 9월 대반격 위한 필요충분조건


 


[엠스플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뒤 1승 3패라는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은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다. 야심 차게 내세운 외국인 투수 두 명의 부진에 2연패로 시작한 롯데는 올 시즌 마지막 울산 경기에서 김원중의 호투에도 타선 침묵으로 패했다. ‘엇박자’가 이어진 롯데는 9월 대반격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물론 롯데는 지난해와 같은 뒷심을 발휘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9월 대반격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먼저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가 남은 등판에서 외국인 투수다운 강력한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불과 4~5차례 남은 등판에서 이들의 기복 있는 투구가 나올 경우 팀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


 


애매한 듀브론트·레일리, 더는 흔들리면 안 된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엇박자’ 롯데, 9월 대반격 위한 필요충분조건


 


지난해 롯데의 후반기 대반격은 외국인 선발진의 단단함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후반기 당시 롯데 선발 팀 평균자책은 4.21로 두산 베어스(4.08)에 이은 리그 2위였다. 선발이 문제없이 잘 돌아갔기에 조원우 감독의 ‘관리 야구’도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조쉬 린드블럼(12G 5승 3패 평균자책 3.72 WHIP 1.16)이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을 펠릭스 듀브론트(24G 4승 8패 평균자책 4.61 WHIP 1.59)가 재현하지 못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레일리(24G 9승 9패 평균자책 4.84 WHIP 1.37)는 지난해 후반기 레일리(13G 7승 평균자책 2.83 WHIP 1.15)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두 외국인 투수의 성적은 ‘애매함’ 그 자체다. 롯데 외국인 투수진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개수는 23번으로 리그 외국인 투수진 가운데 6위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진의 경기당 평균 이닝(5.75)도 리그 6위에 머무른 두 투수다. 롯데 관계자는 “이제 30경기 정도밖에 안 남았기에 여유가 없다.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날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그나마 국내 선발진인 노경은과 김원중의 최근 구위가 좋다는 게 위안거리다. 노경은은 9월 6일 울산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10대 0 대승을 이끌었다. 노경은은 이날 승리 뒤 “내일(7일) 등판하는 김원중이 자신의 속구를 믿고 던진다면 3실점 이내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경은의 기대대로 김원중은 7일 울산 SK전에서 7.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 타선의 침묵과 아쉬운 수비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김원중의 압도적인 속구 구위는 대단했다.


 


선발진 구멍을 메울 ‘히든카드’는 박세웅이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엇박자’ 롯데, 9월 대반격 위한 필요충분조건


 


롯데는 9월 8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선발 투수로 베테랑 송승준을 예고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 5.94를 기록 중이다. 사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1군 복귀 시점에 관심이 크다. 박세웅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시즌 막판 보여준다면 선발진을 향한 걱정은 줄어든다.


 


조 감독은 “휴식기 때부터 계속 (박)세웅이를 점검하고 있었다. 오늘(7일)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 예정인데 결과와 보고 내용을 검토한 뒤 세웅이의 복귀 시점을 잡겠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7일 함평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만약 구위를 회복한 박세웅이 5선발로 합류한다면 롯데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최근 박세웅을 계속 지켜본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 2군 투수코치는 “박세웅은 투구 자세를 살짝 조정하는 시간을 보냈다. 신체적인 문제는 없다. ‘멘탈’ 문제가 있었는데 많이 대화하면서 도와줬다. 밖에서 봤을 땐 기대보다 구위가 올라오는 시점이 늦어서 심각하게 볼 수도 있다. 그런 시선을 이해하지만, 박세웅은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롯데 불펜진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후반기 팀 불펜 평균자책 1위(3.54)는 롯데다. 후반기 유일한 3점대 팀 평균자책 불펜인 롯데는 후반기 블론 세이브도 단 두 차례만 기록했다. 이제 선발진만 분발한다면 마운드의 안정감은 확실해지는 롯데다.


 


‘길어지는 무안타’ 한동희의 장타가 터져야 한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엇박자’ 롯데, 9월 대반격 위한 필요충분조건


 


팀 타선에서 가장 큰 고민은 신인 내야수 한동희다. 한동희는 8월 이후 1군에서 무안타 행진(18타수 무안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35G 타율 0.438/ 15홈런/ 43타점)이 대단했기에 큰 기대가 쏟아졌지만, 1군에서 보여준 한동희의 성적(타율 0.213)은 아쉬움이 크다.


 


조원우 감독은 “확실히 (한)동희가 시즌 초반보다 수비나 송구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그런데 타석에선 완전히 자기 스윙을 못 보여주는 것 같다. 안타가 하나 나오면 좋을 텐데 어제(6일)도 내야 안타 타구가 아웃이 되더라. 그렇게 되면 타석에서 더 급해질 수밖에 없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한동희도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1군의 압박감을 털어놨다. 한동희는 “2군에 내려갔을 땐 ‘내가 무얼 해야 한다’가 아닌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뛰니까 결과가 좋았다. 1군 코치님들도 여기를 2군이라고 생각하면서 뛰라고 말씀하시는데 쉽진 않다.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이 많다. 그렇게 되니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동희가 2군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1군에서도 보여준다면 롯데 타선의 짜임새는 더 좋아진다. 조 감독도 “하위 타선에서 (한)동희의 장타가 터지길 기대한다. 그렇다면 팀 득점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전준우·손아섭·민병헌·이대호·앤디 번즈로 이어지는 주전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1루수 자리에 들어갈 채태인과 이병규가 자기 몫을 더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앞서 나온 필요충분조건이 모두 충족된다면 당연히 롯데의 9월 대반격이 가능해진다.


 


팀 타선의 선봉에 서 있는 전준우는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5위와의 경기 차(2.5경기)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선수들도 당연히 가을야구에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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